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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6 (수)

네타냐후, ‘협상파’ 갈란트 국방 경질…이스라엘 전역서 반대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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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지난해 10월28일(현지시각) 이스라엘 텔아비브의 키르야 군 기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요아브 갈란트 국방부 장관. 텔아비브/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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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휴전 협상 진행 과정 등에서 의견 대립을 보여온 요아브 갈란트 국방장관을 전격 경질했다. 이스라엘 전역에서는 반대 시위가 열렸다.



네타냐후 총리는 5일(현지시각) 영상 발표를 통해 갈란트 장관을 경질했다고 밝혔다. 미국 대선에 전세계의 관심이 집중된 상황에서 ‘경쟁자’로 손꼽혀 온 갈란트 장관 경질 소식을 전격적으로 발표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전쟁 중 그 어느 때보다 총리와 국방장관 사이에 완전한 신뢰가 필요하다”며 “안타깝게도 초반에는 그런 신뢰가 있었고 매우 유익한 작업이 있었지만, 지난 몇 달 동안 이 신뢰가 깨졌고 상당한 격차를 확인했다”고 언급했다. 타임스 오브 이스라엘은 48시간 이내 갈란트 장관의 임기는 종료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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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5일(현지시각)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신뢰 부족을 이유로 요아브 갈란트 국방장관을 해임하자 이스라엘 시민들이 시위에 나섰다. “더 나은 리더가 필요하다”는 손팻말을 들고 있다. 텔아비브/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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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타냐후 총리와 갈란트 장관은 가자전쟁에 대처하는 방식이 달라 갈등을 빚었다. 네타냐후 총리가 전선을 확대하며 강경 입장을 고수해왔다면, 갈란트 장관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억류하고 있는 가자지구 내 인질을 귀국시키는 것을 우선으로 삼아 외교적 협상을 중심으로 하자는 실용적 입장을 취해왔다. 가자전쟁 시작 11개월째던 지난 9월 전쟁이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와의 전면전으로 확산되고 장기화되면서 주요 정책 차이는 두드러졌다. 또 전국적으로 방송된 기자회견을 통해 갈란트 장관은 초정통파 유대교인 ‘하레디’ 남성에 대한 병역 면제를 종료해야 할 필요성을 밝혔고 가자전쟁 시작이던, 지난해 10월7일 하마스의 공격을 ‘작전 실패’로 규정하고 조사위원회를 꾸려 살펴야 한다는 주장을 해 네타냐후 총리와 이견을 보였다. 현재 약 100명의 인질이 가자지구 내 구금돼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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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아브 갈란트 장관 소셜미디어 갈무리


네타냐후 총리는 지난해 3월에도 갈란트 장관이 정부의 사법 개혁 입법 과정을 일시 중단할 것을 요구하자 하루 만에 갈란트 장관을 경질했다. 그러나 한 달 만에 그는 다시 복귀했다. 갈란트 장관은 이날 경질된 직후 소셜미디어 엑스(X)와 인스타그램 등에 군복을 입고 경례하는 사진과 함께 “쓰러진 자들과 그들의 가족들을 위해, 부상자와 장애인들을 위해, 납치된 자들과 그들의 가족들에게, 그들이 어디에 있든 이스라엘방위군(IDF) 전사들, 나는 당신을 믿고 경의를 표한다”는 글을 올렸다.



후임자는 이스라엘 카츠 외교장관이다. 69살인 그는 네타냐후 총리의 오랜 동지로 손꼽힌다. 수십년 전 하급 장교로 군 경험은 적은 편이다. 에이피(AP) 통신은 “카츠는 네타냐후 총리에게 감사를 표하고 전쟁에서 승리로 이끌겠다고 약속했다”고 전했다. 새 외교장관은 지난 9월 ‘직무가 없는 장관직’으로 내각에 재입성한 기드온 사르 새희망당 대표가 맡는다. 사르는 2019년 리쿠드당 전당대회에 출마하며 네타냐후 총리와 권력을 두고 경쟁했으나, 새희망당 창당 이후 국회를 떠났다가 연립정부에 참여했다.



갈란트 장관 경질 소식이 전해진 뒤 이스라엘 수도 텔아비브 등에서는 반대 집회가 열렸다. 시민들은 “더 나은 리더가 필요하다”, “이스라엘의 파괴자” 등이 적힌 손팻말을 들고 네타냐후 총리를 압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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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현지시각)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요아브 갈란트 국방장관을 해임하자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반대 시위가 열리고 있다. 텔아비브/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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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우리 기자 ecowoor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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