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한계, 국민 눈높이 맞는 '쇄신·변화' 압박
尹, '쇄신안' 수용 관건…'지켜보자' 분위기
7일 예정된 윤석열 대통령의 대국민담화 내용에 관심이 쏠린다. 사진은 윤 대통령이 지난달 21일 용산 대통령실 파인그라스 앞에서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면담에 앞서 대화하는 모습. /대통령실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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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ㅣ국회=신진환 기자] 대국민담화와 기자회견에 나서는 윤석열 대통령의 입에 이목이 쏠린다. 최대 관심사는 윤 대통령의 발언 내용과 입장 수위다. 공천 개입 의혹 정황이 담긴 '명태균 녹취 파문'과 김건희 여사 문제로 여권이 크게 흔들리는 상황에서 윤 대통령의 집권 후반기 국정 동력은 물론 여당 내 갈등 문제와도 직접적인 영향이 있을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6일 정치권에 따르면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국민 눈높이'를 여러 차례 언급하며 대통령실을 압박해 왔다. 당정을 직격한 악재를 돌파하기 위해 제안한 대통령실 참모 교체, 쇄신 개각, 김건희 여사 대외활동 즉각 중단 등 고강도 쇄신책 수용과 무관하지 않다. 윤 대통령이 국정 기조의 변화와 전면적인 쇄신 의지를 보여야만 돌아선 민심을 회복할 수 있다는 기대다.
친한(친한동훈)계 장동혁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윤 대통령의 대국민담화와 관련해 "한 대표가 제안한 것이 충분조건은 아니더라도 필요조건"이라며 "그 정도는 담화에 담겨야 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국민이 기대하는 것 이상으로 반 발짝 더 나가야 한다"라면서 "(이번 담화는) 정말 중요한 변곡점"이라고 강조했다.
친윤(친윤석열)계 진영에서는 윤 대통령이 직접 소통하는 자리를 마련해 난국을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 자체에 의미를 둬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영남권 중진 의원은 <더팩트>와 만나 "대내외적으로 엄중한 시기에 윤 대통령이 소통과 통합을 위한 행보에 나선 것은 큰 의미가 있다"며 "(야당의) 정치 공세에 종지부를 찍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의 대국민담화·기자회견을 앞두고 국민의힘 친윤계와 친한계가 김건희 여사의 대외활동 문제를 두고 미묘한 신경전을 벌였다. 사진은 윤 대통령과 김 여사. /임영무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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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대표가 요구한 김 여사 대외활동에 관해서도 시각차를 드러냈다. 친윤 핵심 이철규 의원은 KBS라디오 '전격시사'에 출연해 "영부인으로서 당연히 수행해야 할 일까지 막는다면 대통령의 외교 일정을 방해하는 것과 뭐가 다른가"라고 했다. 또한 "여당의 핵심 당직을 맡고 계신 분이 무절제한 발언을 하시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사실상 친윤계를 겨냥하기도 했다.
국민의힘 내 계파를 막론하고 민심 악화 등 위기 상황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지만 윤 대통령의 사과와 쇄신 수위의 기준이 다르다. 따라서 윤 대통령이 한 대표의 요구를 받아들이느냐 여부가 최대 관건이다. 윤 대통령이 담화나 기자회견에서 당면한 정치 현안에 대해 핵심을 피해간다거나 두루뭉술하게 의견을 내놓는다면 여당의 계파 갈등은 심화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그간 친한계는 대통령실을 압박하면서도 '대통령의 시간'을 기다려 왔다. 비록 당정 간 결속에 미세한 균열이 생겼더라도 정권 재창출을 위해 윤석열 정부가 성공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야당이 주장하는 '김건희 특검'에 단호하게 선을 그어 왔지만, 윤 대통령의 담화 내용에 따라 반대 명분이 약화될 수 있다. 이미 친한계 일각에선 기자회견 이후 다시 판단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일단 윤 대통령이 구체적으로 쇄신 방안을 내놓을지 지켜보자는 게 여당 내 분위기다. 한 대표와 5·6선 중진 의원들은 간담회에서 "대통령 담화가 국민에 겸허한 자세로 변화와 쇄신의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의견을 모았다. 친한계로 분류되는 6선 조경태 의원은 간담회를 마친 뒤 기자과 만나 "(대통령 담화가) 기대치 이하로 나오게 되면 국민이 가만히 안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shincomb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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