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회 선거도 승리
미국 대통령 선거와 동시에 치러진 연방 상·하원 의원 선거에서 공화당이 선전했다. 6일 오전(현지시간) 현재 공화당은 상원 과반을 확보했다. 공화당이 상원 다수당 지위를 탈환하기는 4년 만이다.
하원의원 선거도 접전 속에 공화당이 민주당을 앞서는 상황이다. 기존 다수인 공화당이 하원을 수성할 경우 행정부와 상하 양원을 장악하는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하게 된다.
미 의회는 법안 발의·심의권을 독점하고 정부 예산을 심사·승인하는 등 권한이 막강하다. 그만큼 도널드 트럼프 집권 2기의 각종 정책 실행이 빠르게 진행될 수 있다는 의미다.
김영옥 기자 |
이번 상원 선거는 100석 가운데 3분의 1인 34석을 새로 선출했다. 34석 중 민주당 지역구가 23석, 공화당 지역구가 11석이었다.
공화당은 예상대로 웨스트버지니아주 상원 의석을 뺏어왔다. 웨스트버지니아에선 공화당의 짐 저스티스 웨스트버지니아 주지사가 글렌 엘리엇 민주당 후보를 상대로 승리했다. 웨스트버지니아는 공화당 지지세가 강한 데다, 현역인 조 맨친(민주당 성향 무소속) 상원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해 공화당 승리 가능성이 높게 예상됐다. 몬태나에서도 정치 신인인 팀 시히 공화당 후보가 3선의 존 테스터 민주당 상원의원을 이겼다.
경합 지역으로 꼽혔던 오하이오주에선 버니 모레노 공화당 후보가 4선에 도전한 셰러드 브라운 민주당 상원의원을 꺾었다.
폴리티코는 공화당의 승리 배경을 두고 “민주당이 걸린 의석이 많아 공화당에 유리하기도 했지만, 공화당이 치열한 내부 경쟁을 통해 격전지에 경쟁력 있는 후보를 낸 것이 효과가 있었다”고 짚었다.
각 주를 대표하는 상원은 50개 주마다 2명씩 총 100명의 의원이 있다. 6년 임기로, 2년 간격으로 3분의 1씩 교체하는 선거를 치른다. 의정의 안정성을 꾀하면서도 변화를 노린 선거제도로 평가된다. 상원은 대통령이 지명한 고위 공직자와 연방대법관 임명 승인권, 국제조약 비준, 탄핵 심의 및 결정권 등을 가진다.
총 435석인 하원의원은 2년마다 모두 새로 뽑는다. 기존엔 공화당 220석, 민주당 212석, 공석 3석으로 공화당이 과반이었다. 하원은 연방 예산 심의권, 대통령을 비롯한 공무원의 탄핵소추권 등을 갖는다.
공화당이 우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박빙인 탓에 다수당 결정에 “며칠이 걸릴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공화당이 상·하원에서 모두 승리할 경우 트럼프는 1기에 이어 2기에서도 양원을 장악한 채로 정부를 시작하게 된다. 트럼프가 승리한 2016년 대선에서도 공화당은 상·하원 선거에서 모두 이겼다.
이에 따라 트럼프가 공언해 온 불법 이민자 대규모 추방, 10~20%의 보편적 관세 도입 등 ‘미국 우선주의’ 정책이 거침없이 추진될 것이란 전망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친트럼프 인사가 대거 의회에 입성하는 만큼 트럼프가 예고한 한국을 비롯한 동맹에 대한 분담금 대폭 인상 등에 대해서도 의회가 보조를 맞출 가능성이 있다.
다만 만약 상원을 공화당이, 하원을 민주당이 분점할 경우 지금과 같은 백악관과의 긴장·견제 관계가 이어질 수 있다. 조 바이든 행정부는 2022년 중간선거 당시 상원은 수성했지만, 하원을 공화당에 내준 뒤 정부 예산안 등 주요 의안을 처리할 때마다 난항을 겪었다.
임선영 기자 youngc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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