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게 남은 것 아무것도 없어…트럼프 해결책 찾길"
트럼프, 선거전 중 "전화 한 통으로 전쟁 멈출 수 있다" 호언
28일(현지시간) 가자지구 남부에 위치한 칸유니스의 한 빵집 앞에서 절박한 모습의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누군가가 던지는 빵을 받고 있는 모습. 2024.10.28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지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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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권진영 기자 = "전화 한 통으로 전쟁을 멈출 수 있다"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측 후보자가 미국 대선에서 승리하자 그가 유세 중 공언한 약속에 대한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
AFP통신은 6일(현지시간), 가자지구 주민들이 "트럼프가 자신들의 영토를 황폐화시킨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을 종식시켜주길 원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북부 자발리아에서 가자시티로 피난한 맘두 알자드바(60)는 "우리는 쫓겨나고, 죽임 당하고…남은 것은 아무것도 없다. 평화를 원한다"며 "트럼프가 해결책을 찾길 바란다"고 했다. 그는 "전쟁을 끝내고 우리를 구하기 위해서는 트럼프 같은 강한 사람이 필요하다"고 기대를 걸었다.
가자시티 동쪽 알샤프 지역의 움 아흐메드 하브도 트럼프가 "우리 편에 서서" "우리를 위해서가 아니라 순교하고, 굶주림으로 죽어가는 무고한 어린아이들을 위해" 고통을 끝내주길 바란다고 했다.
기대의 목소리만 나오는 것은 아니다. 일부 주민은 트럼프가 친(親)이스라엘 성향임을 지적하며 상황이 바뀌지 않을 것이라 좌절했다.
라말라에 거주하는 60대 사미르 아부 준디는 "트럼프는 어떤 결정에 있어서는 단호하지만 이런 결정은 팔레스타인의 대의보다는 이스라엘의 정치적 이익에 더 부합할 수 있다"고 했다.
아부 모하메드(가명) 역시 트럼프 승리로 가자지구는 "더 쇠퇴하는 것 외에 아무것도 변하지 않을 것"이라 했다.
서안지구 주요 도시, 라말라 소재 학교 교장인 이마드 파키다는 "트럼프 (재)집권은 우리를 지옥으로 이끌 것이며 더 어려운 사태가 벌어질 것"이라고 했다. 그 역시 트럼프가 이스라엘의 "전폭적 지지자"임을 꼬집었다.
2023년 10월 7일 가자지구 전쟁 발발 이래 가자지구에서 사망한 팔레스타인인은 4만3000명이 넘는다. 이 중 대다수는 민간인이라고 가자지구 보건부는 밝혔다.
한편 가자지구에서 난민 구호 사업을 전개 중인 유엔 팔레스타인난민구호기구(UNRWA)는 이스라엘이 1967년 맺은 협정을 탈퇴하면서 "가장 어두운 시간"에 직면하게 됐다고 했다.
필립 라자리니 UNRWA 대표는 "회원국들의 개입이 없다면 기구는 붕괴해 수백만 명의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혼란에 빠뜨릴 것"이라고 했다.
realkw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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