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텃밭인 버지니아, 뉴저지에서도 '선전'
트럼프 대선 전엔 "뉴욕에서도 이기고 싶다"
라틴계 남성, 젊은층, 중도 외연 확대로 승리
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번 대선을 코앞에 둔 지난 2일 민주당 텃밭으로 분류되는 버지니아주를 유세 장소로 택했다. 버지니아 서부지역의 세일럼으로 워싱턴 DC에서 차로 3시간 30분 정도 걸리는 곳이다.
거리만 따지면 차라리 웨스트버지니아와 노스캐롤라이니아에서 가기가 더 가까운 곳이다.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곳을 파고들면서도 주변 지역에도 영향을 주겠다는 판단이 선 선택으로 읽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막판 유세를 버지니아에서 하는 것에 의구심을 표하는 시선에 "버지니아에서 뭔가 특별한 것을 봤다"고 했다고 한다.
버지니아는 지난 2008년 대선 이후 계속 민주당 후보가 승리한 곳이다. 지난 2020년 대선 때는 바이든 후보가 버지니아에서 무려 10%포인트 승리를 가져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세일럼에서 "카멀라가 이기면 1929년과 유사한 경제공황에 바짝 다가서게 된다"며 현정부의 경제 실정을 조목조목 비판했다.
트럼프의 감이 적중했던 것일까. 이번 버지니아주 대선 개표 초중반까지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앞서가기도 했다. 후반으로 갈수록 해리스 부통령 표가 많아졌지만 최종 결과는 5%포인트 차에 불과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달 27일에는 자신의 고향인 뉴욕 '메디슨스퀘어가든'에서 대규모 유세를 벌였다.
이곳은 역사적 스포츠 행사와 주요 정치 집회가 열렸던 곳으로 진보 성향의 뉴욕시 표심을 자신 쪽으로 돌리기는 어렵겠지만 이곳에서 연방 하원에 도전하는 공화당 후보들에 힘을 실어주는 한편 상징적인 장소에서 전국적 조명을 받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됐다.
그는 앞서 언론인터뷰 등에서 "민주당 강세 지역인 뉴욕에서 가능하다면 이기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민자들이 뉴욕을 점령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진짜 기회가 있다고 생각한다"고도 했다.
레토릭(수사)이었지만 자신의 강점으로 부각되고 있는 '불법 이민 척결'을 은연중 강조한 셈이 됐다.
이번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뉴욕에서는 졌지만 인근 뉴저지에서는 눈부신 선전을 했다. 무려 47% 득표율로 해리스 부통령과의 차이가 4%포인트 남짓밖에 나지 않았던 것이다.
지난 대선 때 트럼프 전 대통령은 뉴저지에서 바이든 대통령에 16%포인트 차로 크게 졌던 것과 비교하면 상전벽해나 다름 없었다.
진보 성향 언론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박빙 승부라고 했던 7개 경합주를 싹쓸이 한 결과에 대해서도 놀라고 있지만 버지니아, 뉴저지에서의 선전에 더 놀란 눈치다.
이런 가운데 미국 언론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압승 원인으로 라틴계 남성과 젊은 유권자 그리고 중도층에서의 지지세 확대 등을 꼽고 있다.
이번 대선 출구 조사 결과 민주당에 가까웠던 라틴계 남성 유권자가 처음으로 공화당 후보인 트럼프 전 대통령을 더 많이 지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2016년, 2020년 대선에서 라틴계 남성들은 민주당 후보에 각각 31%포인트, 23%포인트를 더 줬지만 이번 대선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에 54%를 몰아준 반면 해리스 부통령에게는 44%의 지지만 보냈다.
이번 대선에서 처음 대통령 선거를 한 젊은 유권자 그룹에서도 트럼프 전 대통령은 9%포인트 우위를 기록했다. 2020년의 대선에선 바이든 대통령이 이 그룹에서 32%포인트나 앞섰다.
또한 출구조사에서 무당층의 54%는 트럼프에게 투표했고, 43%는 해리스에게 투표했다고 밝혔다. 중도층에서의 트럼프 우세가 박빙 승부에서 한쪽으로 승부의 추를 기울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것이다.
※CBS노컷뉴스는 여러분의 제보로 함께 세상을 바꿉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 이메일 : jebo@cbs.co.kr
- 카카오톡 : @노컷뉴스
- 사이트 : https://url.kr/b71afn
저작권자 © CBS 노컷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