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 옥포 한화오션 조선소 전경. 한화오션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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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도 양대 조선소의 기자재를 보관하는 야적장을 거제면과 둔덕면 등 거제 서남권에 유치하는 방안을 제안한다. 기업 애로사항을 해결하고, 상대적으로 개발이 덜 된 지역을 살리는 한편 거제시는 인구수 증가에도 기여할 것으로 생각된다.
조선 기자재는 발판(족장), 엔진, 전선(케이블) 등 선박 건조에 다양하게 사용되는 제품들을 말한다. 업종 특성상 조선 산업은 이들 거대 기자재를 보관하는 넓은 야적장이 필요하다. 선박에 사용하는 시기에 따라 작업 시점이 다르기 때문에 별도 장소에서 보관 후 필요할 때마다 조선소로 입고시켜야 한다. 또 무게가 많이 나가는 엔진 등의 선박 해상 운송을 위해서는 부두(Port) 접안시설도 확보돼야 한다.
그러나 조선소 인근 지역은 토지가격이 높아 넓은 부지 확보에 어려움이 있다. 창원 내서, 삼천포, 고성 등 거제도 밖에서 조선 기자재 야적장과 적치장을 운용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장기적으로는 물류 비용이 과다하게 지출되고 조선 경쟁력 저하의 원인이 되고 있다. 조선 기자재 관리를 위한 직원 파견과 인건비 지출 등의 손실로도 이어지고 있다.
따라서 거제 낙후지역으로 분류되는 서남권(거제면, 둔덕면) 지역 발전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야적장, 적치장을 유치하는 방안을 제안한다. 거제시에서는 예산을 확보해 부두 접안시설과 부지를 확보해 주고, 양대 조선소의 기자재 야적장와 적치장을 입주시키는 방법이다. 크기가 작은 조선 기자재에서 무게가 많이 나가는 엔진까지 효과적으로 보관하려면, 약 2만~3만 평의 넓은 부지가 필요하다. 조선소 인근 거제 지역에 관련 시설이 들어설 경우, 양대 조선소는 물류비용 감소로 수주 경쟁력이 향상되고 거제 지역의 전반적 경기도 활성화할 것이다.
거제시는 2016년 25만 명 인구를 유지했으나, 2024년에는 23만 명으로 감소했다. 출생 인구 감소와 조선 산업의 외국인 고용으로 인구수는 계속 줄어들고 있다. 조선 기자재 야적장, 적치장이 설치되면, 양대 조선소는 거제시에서 제공한 부지에 물류창고 신축과 운영 그리고 물류관리에 필요한 인원을 선발하고 상주시켜야 한다. 일정 부분 거제 인구수 감소의 대안이 될 수 있다.
거제시는 국내 최초로 민관 합동 방식의 야적장 구축을 통해, 기업의 애로사항을 해결해 주는 모범 사례를 만들어야 한다. 기업은 물류비용 감소로 얻어진 조선 산업 경쟁력을 지역경제 활성화로 보답하면 된다. 비슷한 민관협력 사례가 확산할 경우 전남, 경남, 부산, 울산 등 조선 산업 전반에서 시너지 효과가 발생할 것이다.
전형기 경남거제 경제정책 연구회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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