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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7 (목)

이슈 법의 심판대 오른 MB

고개 숙인 MB는 반등, "자괴감"에 무너진 朴…尹 오늘 대국민 담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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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윤석열 대통령이 6일 강원 춘천 송암스포츠타운에서 열린 '제2회 지방자치 균형발전의 날 기념식 및 2024 대한민국 지방시대 엑스포'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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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 및 기자회견을 하루 앞둔 6일 여권 내에선 대통령 회견에 어떤 내용이 포함되어야 하는지를 두고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대통령의 ‘진정성 있는 사과’가 필요하다는 건 한 목소리였지만,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용산에 제안한 쇄신안의 수용 여부를 두고는 온도차가 뚜렷했다.

윤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가 거센 민심 이탈을 막고 하반기 국정 운영의 중요한 모멘텀이 돼야 한다는 데는 친한계와 친윤계와 다르지 않았다. 친한계 장동혁 최고위원은 CBS 라디오에서 “대국민 담화에서 국민이 생각하는 기대보다 반 발짝 더 가야 야당 공세를 막고 정권을 지킬 수 있다”고 했다. 친윤계 권영세 의원도 KBS 라디오에서 “상황 인식이 달라진 만큼 성격대로 화끈하게 말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권 의원은 윤 대통령이 지난 2월 KBS와의 대담에서 디올백 문제에 대해 “박절하게 대하기 어렵다”고 말해 여론이 더 악화된 사례를 말하며 “의도치 않게 여론이 나빠졌던 이런 상황을 참모들도 다 보지 않았겠냐. 그런 부분을 고려해 인정할 건 인정하고 설명할 부분은 설명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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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추경호 원내대표.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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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구체적인 쇄신 내용을 두고는 친윤계와 친한계의 생각차가 컸다. 특히 김건희 여사의 향후 활동을 두고 친한계는 “외교무대 활동까지 포함한 전면 중단”(장동혁)을 요구했고, 친윤계는 “영부인으로서 당연히 수행해야 할 일까지 막는다는 건 대통령의 외교 일정을 방해하는 것”(이철규)이라고 맞섰다.

6일 오후 한 대표 주재로 열린 중진 의원 비공개 간담회에서도 이 같은 의견 대립이 계속됐다. 간담회에 참석한 중진 의원들은“지금은 기다려야 할 시간”(나경원), “용산을 보지말고 국민을 보고 가자”(조경태) 같은 엇갈린 의견이 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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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2008년 5월 쇠고기 파동과 관련해 대국민 담화를 발표하기 전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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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내에선 대국민 담화의 모범 사례로 2008년 이명박 전 대통령의 두 차례 담화가 오르내린다. 이 전 대통령은 취임 직후 지지율이 52%(한국갤럽)에 달했지만, 광우병 사태를 겪으며 21%까지 주저 앉았다. 5월 22일 대국민 담화에서 “지금까지 국정 초기의 부족한 점은 모두 저의 탓이다. 국민 여러분께 송구스럽다”며 고개를 숙인 뒤, 6월 19일 “저와 정부는 뼈저린 반성을 하고 있다”며 또 한번 고개를 숙였다. 한껏 자신을 낮춘 모습에 이 전 대통령의 지지율은 이후 반등했고, 임기 반환점엔 지지율을 49%까지 회복했다. 이 전 대통령은 임기 막바지에도 매 분기 평균 20% 초중반의 지지율로 선방했고, 정권 재창출까지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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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2016년 11월 4일 청와대 춘추관 기자회견장에서 대국민 담화를 발표하고 ‘최순실 비선실세 국정개입’ 의혹 사태와 관련해 검찰 수사를 받겠다고 밝히며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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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과는 사태를 더 악화시켰다는 평가다. 2016년 태블릿 PC 보도 다음날 “내가 이러려고 대통령이 됐나 자괴감이 든다”고 해 민심을 더 들끓게 했다. 박 전 대통령이 처음으로 사과한 시점(2016년 10월 25일) 지지율은 22.7%였지만, 이후 민심 이탈은 더 가속화돼 11월 1일엔 9.2%로 급락했다. 국민의힘의 한 중진 의원은 “대국민 담화 자체보다 그 내용과 태도가 중요하다는 걸 보여준 사례”라며 “윤 대통령도 상황의 엄중함을 공유하고 있는 만큼, 7일 회견이 당정 위기를 극복하는 모멘텀이 되길 기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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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중진 의원들이 6일 국회에서 열린 한동훈 대표와의 간담회에 참석하기 위해 당 대표실로 이동하고 있다.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나경원, 조경태, 김기현, 윤상현, 권영세, 조배숙 의원.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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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정 기자 kim.minjeong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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