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워싱턴주에 위치한 하워드 대학교 캠퍼스에서 민주당 대통령 후보인 카말라 해리스 부통령의 지지자들이 선거 개표 행사장를 떠나고 있다. 이날 해리스 부통령이 연설하지 않을 것이라고 발표된 후의 모습이다. 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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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민주당이 대선에서 패배하며 '지나치게 엘리트 정당이 된 탓에 전통적으로 당을 지지해온 노동자 계층에 외면을 받은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민주당은 이번 선거에서 노동자 계층과 유색인종 등 핵심 지지층의 표심을 잃었고, 시골 지역에서의 큰 격차를 다른 곳에서 상쇄하지 못했다며 이같이 전했다.
민주당 전략가이자 조 맨친 상원 의원의 비서실장 출신인 크리스 코피니스는 "노동자 계층과 중산층 유권자들은 '트럼프를 파괴하려는 당신들의 의제가 아니라 우리와 우리의 문제에 집중해달라'고 4년간 비명을 질렀지만, 이 나라의 엘리트들은 듣지 않으려 했기 때문에 민주당은 모든 곳의 유권자와 소원해졌다"고 평가했다.
버니 샌더스 상원 의원의 참모인 파이즈 샤키어는 "우리는 노동자 계층과 대학을 졸업하지 않은 백인들에게 '여러분을 위한 정당이 아니다'라는 메시지를 보내는 전략을 추구해왔다"고 지적했다.
계파별로 이에 대한 해법은 다르다.
중도 성향의 민주당원은 민주당이 범죄·경제·이민 문제를 더 도전적으로 다루고 성소수자 이슈 등 중도층을 불편하게 하는 문화적 의제에서 덜 집중하기를 바란다.
진보 성향의 민주당원들은 새로운 유권자층을 끌어들이기 위해 당이 더 왼쪽으로 가야 한다고 주장하거나, 트럼프 측으로 넘어간 유권자들을 다시 데려오려면 유권자에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하는 더 대중 영합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본다.
일부에서는 고령 우려에도 재선 도전을 결정하고, 토론 참패 이후에도 완강하게 버틴 뒤에야 대통령 후보를 사퇴한 조 바이든 대통령을 탓했다고 WSJ은 전했다. 또 바이든 대통령이 사퇴하면서 해리스 부통령을 사실상 후계자로 지목해 다시 경선 기회를 놓쳤다는 점도 지적했다. 당내 경쟁을 통해 더 강력한 후보를 선출할 수 있는 기회가 없었던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이 늦게 물러난 탓에 해리스 부통령은 고작 100여일 동안에 선거를 준비해야 했다.
일각에서는 해리스 부통령이 부통령 후보로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가 아니라 핵심 경합주 펜실베이니아의 셔피로 주지사를 선택했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하지만 해리스 부통령이 여러 경합주에서 광범위하게 패배한 점을 고려하면 부통령 후보가 영향을 미치지 못했을 것이라는 반론도 있다.
이해준 기자 lee.hayj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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