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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7 (목)

해리스 승복 연설 “싸움 오래 걸릴 수도...절대 포기 말자”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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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분히 어두워야만 별 볼 수 있어”

조선일보

2024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 민주당 후보로 출마했던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6일 워싱턴DC에서 승복 연설을 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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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카멀라 해리스 6일 부통령이 대선 패배를 인정했다. 해리스는 이날 오후 자신의 모교인 워싱턴 DC의 하워드 대학 교정에서 연설을 통해 “우리는 선거 결과를 받아들여야 한다”고 했다. 그는 “우리가 원한 결과가 아니며 우리가 목표로 하고 싸워온 결과가 아니다”라면서도 “모든 사람을 위한 자유와 기회, 공정, 존엄을 위한 싸움, 이 나라의 중심에서 이 나라의 이상들을 위한 싸움, 미국을 대변하는 이상을 위한 싸움은 내가 결코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번 패배에도 정계 은퇴 등은 고려하지 않고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음은 해리스 연설 전문.

여러분, 안녕하세요. 좋은 오후 입니다, 모두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저도 사랑합니다. 오늘 제 마음은 가득 찼다고 말씀드리겠습니다. 오늘 제 마음은 여러분께서 저를 믿어주신 것에 대한 감사와 조국에 대한 사랑, 그리고 결의로 가득 차 있습니다. 이번 선거의 결과는 우리가 원했던 것도 아니고, 이 결과를 위해 우리가 싸웠던 것도 아니고, 우리가 투표한 것도 아닙니다. 하지만 우리가 포기하지 않고 계속 싸우는 한 미국의 약속의 빛은 언제나 밝게 타오를 것이라는 제 말을 들어주세요. 사랑하는 더그(해리스 남편 엠호프)와 우리 가족들, 정말 사랑합니다.

바이든 대통령님과 바이든 박사(바이든 부인 질 여사)님께, 두 분의 믿음과 지지에 감사드립니다. 월즈 주지사(팀 월즈 부통령 후보)님과 월즈 가족 여러분, 우리 국가를 위한 여러분의 봉사는 계속될 것입니다. 그리고 저의 특별한 팀, 많은 것을 바친 자원봉사자, 투표소 직원과 지역 선거 관계자 여러분께도 감사드립니다. 여러분 모두에게 감사드립니다.

저는 우리가 치른 선거가 정말 자랑스럽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선거팀을) 운영한 방식도 마찬가지입니다. 107일간의 선거운동 기간 동안 우리는 미국의 미래를 위한 열정과 기쁨으로 나라 사랑으로 단합된 모든 계층과 배경의 사람들을 하나로 모아 커뮤니티를 구축하고 연합을 구축하는 데 주력해 왔습니다. 그리고 우리 모두는 우리를 갈라놓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지금 많은 사람들이 다양한 감정을 느끼고 경험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이번 선거의 결과를 받아들여야 합니다. 오늘 오전 저는 트럼프 당선인과 통화하여 그의 승리를 축하했습니다. 또한 트럼프 당선인과 그의 팀을 도와 평화로운 정권 이양에 동참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미국 민주주의의 기본 원칙은 선거에서 패배하면 그 결과를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이 원칙은 다른 어떤 원칙과 마찬가지로 민주주의를 군주제나 독재와 구별하게 합니다. 그리고 대중의 신뢰를 얻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를 존중해야 합니다. 동시에 미국에서는 대통령이나 정당에 대한 충성심이 아니라 미국 헌법에 대한 충성심, 양심과 신에 대한 충성심을 가져야 합니다. 이 세 가지에 대한 충성심이 바로 제가 이 자리에 선 이유입니다.

이번 선거를 인정합니다. (다만) 이번 선거의 동력이 된 싸움, 즉 자유, 기회, 공정성, 모든 사람의 존엄성을 위한 싸움은 양보하지 않겠다는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이 싸움은) 미국을 가장 잘 반영하는 이상, 즉 미국의 중심을 이루는 이상을 위한 싸움입니다. 저는 결코 포기하지 않을 것입니다.

조선일보

미국 대통령 선거 민주당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6일 오후 승복 연설을 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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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미국인들이 꿈과 야망, 열망을 추구할 수 있는 미래를 위한 싸움을 결코 포기하지 않을 것입니다. 미국 여성들이 자신의 몸에 대해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자유를 누리고 정부가 이래라 저래라 하지 않는 미래를 위해 싸우겠습니다. 우리는 학교와 거리를 총기 폭력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싸움을 결코 포기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리고 미국은 민주주의, 법치주의, 평등한 정의, 그리고 우리 모두가 누구든, 어디서 출발하든 존중받고 지켜야 할 기본적 권리와 자유를 가지고 있다는 신성한 생각을 위한 싸움을 결코 포기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투표소, 법정, 광장에서 이 싸움을 계속할 것입니다. 또한 우리는 서로를 친절과 존중으로 대하고, 낯선 사람의 얼굴을 바라보며 이웃을 살피고, 항상 힘을 내어 사람들을 일으켜 세우고, 모든 사람이 마땅히 누려야 할 존엄성을 위해 싸우는 등 보다 조용한 방식으로도 이 싸움을 벌일 것입니다. 우리의 자유를 위한 싸움은 힘든 일이 될 것입니다. 하지만 제가 항상 말했듯이 우리는 힘든 일을 좋아합니다. 힘든 일은 좋은 일입니다. 힘든 일은 즐거운 일이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조국을 위한 싸움은 언제나 그만한 가치가 있습니다. 항상 그만한 가치가 있습니다. 지켜보고 있는 젊은이들에게는 슬프고 실망스러워도 괜찮습니다. 하지만 괜찮아질 거라는 것을 알아주세요.

캠페인 도중 저는 종종 우리가 싸우면 이길 수 있다고 말하곤 합니다. 하지만 때로는 싸움이 오래 걸릴 때도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우리가 이기지 못한다는 뜻은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절대 포기하지 않는 것입니다. 절대 포기하지 마세요.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들기 위한 노력을 멈추지 마세요. 여러분에게는 힘이 있습니다. 여러분에게는 힘이 있습니다. 그리고 한 번도 해본 적이 없기 때문에 불가능하다고 말하는 사람의 말에 절대 귀를 기울이지 마세요.

여러분에게는 세상에 놀라운 선한 일을 할 수 있는 능력이 있습니다. 그러니 지켜보고 있는 모든 분들께 절망하지 마세요. 지금은 포기할 때가 아닙니다. 지금은 우리가 소매를 걷어붙여야 할 때입니다. 자유와 정의, 그리고 우리 모두가 함께 만들어갈 수 있는 미래를 위해 조직하고, 동원하고, 계속 참여해야 할 때입니다.

많은 분들이 아시다시피 저는 검사로 시작했고, 경력 도중 인생에서 최악의 시기에 있는 사람들을 보았습니다. 큰 피해와 큰 고통을 겪으면서도 자신의 내면에서 정의를 위해 싸우고, 자신을 위해 싸우고, 다른 사람들을 위해 싸울 힘과 용기, 결의를 발견한 사람들입니다. 그러니 그들의 용기가 우리의 영감이 되게 하세요. 그들의 결단이 우리의 책임이 되게 하십시오. 그리고 이것으로 마무리하겠습니다. 한 역사가가 역사의 법칙이라고 불렀던 격언이 있는데, 이는 시대를 막론하고 모든 사회에 적용되는 진리입니다. 이 격언은 ‘충분히 어두워야만 별을 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우리가 암흑기에 접어들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우리 모두를 위해 그렇지 않기를 바랍니다. 하지만 만약 그렇다면, 미국 여러분, 하늘을 찬란하고 영롱한 억 개의 별빛으로 가득 채우자고요. 그 빛, 낙관주의의 빛, 믿음, 진실과 봉사의 빛으로요.

그리고 그 빛이 좌절 속에서도 미국의 특별한 약속을 향해 우리를 인도하길 바랍니다. 여러분 모두에게 감사드립니다. 하나님의 축복이 있기를. 그리고 하나님께서 미합중국을 축복하시길. 여러분 모두에게 감사드립니다.

[워싱턴=이민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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