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한미사이언스 중장기 성장 전략 발표
3인 연합 “지난해 보고서 짜깁기 수준…내부 논의도 안 돼”
28일 임시 주총 앞두고 내부 분란 심화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왼쪽)와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가 지난 3월21일 서울 영등포구 FKI타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있다. 한미그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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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사이언스가 오는 2028년 8150억원을 투자해 매출 2조원 이상을 도출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가운데, 최대주주 연합 측이 자금 출처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한미사이언스는 2028년 매출 2조3267억원, 영업이익률 13.75%를 달성하겠다는 ‘밸류업’ 전략을 공시했다. 이를 위해 8150억원 규모의 투자를 진행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구체적으로 기업 인수·합병(M&A) 5680억원, 연구·개발(R&D) 2000억원, 제조시설 420억원, IT 인프라 50억원을 투자하겠다는 방침이다.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는 7일 오후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한미그룹 밸류업 및 중장기 성장 전략’ 기자회견을 개최한다.
이를 두고 한미사이언스 최대주주인 3인 연합(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임주현 한미사이언스 부회장)은 임 대표가 ‘3자배정 유증상자’를 진행하려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3인 연합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한미사이언스가 공식 업로드한 중장기 성장 전략 보고서는 30억원의 비용을 들여 외부 컨설팅을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지난해 보고서를 짜깁기한 수준으로, 해당 내용은 한미약품 대표도 모르고 전혀 상의된 바 없는 내용”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특히 8150억원의 투자에 대해 자금을 어떻게 조달할 것인지 설명이 없다”며 “분쟁 중인 상황에서 ‘3자배정 유상증자’라도 하겠다는 것인지, 이러한 중대한 투자 건을 이사회도 패싱한 채 외부에 먼저 발표할 수 있는 것인지, 또 기업 유증에 대한 비판이 고조되는 시점에서 기존 주주들의 지분을 크게 희석시킬 수 있는 유증 가능성을 공개하는 일이 과연 주주가치 제고에 맞는 것인지 의문이 든다”고 비판했다.
3인 연합은 임종윤·임종훈 형제 측이 개인 채무를 해결하지 못한 상황에서 회사 자산을 사적 용도로 사용하려고 한다고 주장했다. 한미 일가의 3회차 상속세 납부 기일은 이달 15일이다. 송영숙·임주현 모녀는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과의 주식매매계약(SPA)으로 자금을 마련한 상태다. 반면 임 대표는 개인 대출 등 과도한 채무 부담으로 아직 상속세 재원을 마련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진다.
3인 연합은 “개인 채무로 연간 이자비용만 100억원에 가까운 비용을 쓰고 있는 두 형제들의 오버행 이슈 해소 방안은 무엇인지 설명해야 한다”며 “형제 측은 한미사이언스의 미래 가치를 고민하기 보단 본인들의 이익을 위한 방향으로 회사를 경영하고 있다. 회사 자산을 자신들의 사적 용도로 활용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회사의 미래를 위해 소유와 경영을 분리하고, 주주가치를 제고할 수 있도록 분쟁을 일으키는 행보를 즉시 멈추길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미사이언스는 오는 28일 임시주주총회를 앞두고 있다. 이번 임시주총에서는 이사회 정원을 기존 10명에서 11명으로 확대하는 정관 변경 안건과 신동국 회장, 임주현 부회장의 이사 선임 안건이 상정돼 있다. 지난 1일 3인 연합을 공개적으로 지지한 소액주주연대 대표가 전격 사퇴하면서 3인 연합 측으로 기울던 분위기도 바뀌고 있다. 소액주주연대 대표는 지지 발표 이후 내부 반발에 부담을 느껴 지난 6일 소액주주 플랫폼 '액트'를 통해 사퇴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 관계자는 “임시주총을 앞두고 한미그룹 내 분쟁이 심화되고 있다”며 “소액주주 내부에서도 입장이 달라 형제 측과 3인 연합 측 어느 쪽에 승산이 있을지 가늠하기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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