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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타파와 기후·생태 전문 독립언론 <살아지구>는 탐사 기획 “숨의 격차, 미세먼지 속 아이들”을 연속 보도합니다. 이 공동 프로젝트는 ‘정부가 내놓는 미세먼지 정보가 믿을 만한가?’라는 의심에서 시작해 우리 아이들이 며칠이나 ‘건강하지 못한 숨’을 마셨는지, 전국 600여 개 대기질 측정소의 운영 실태는 어떤지, 일선 교육 현장에서는 어떤 대책을 세웠는지 등 미세먼지 대응 실태를 점검했습니다. - 편집자 주
① <숨의 격차, 미세먼지 속 아이들> 전국 초등학교 1/3은 ‘정보 사각지대’
② <숨의 격차, 미세먼지 속 아이들> 미세먼지 속 아이들은 정확한 정보를 받고 있을까
시시각각 변하는 ‘1시간 단위’ 수치보다 ‘일평균 수치’가 중요하다
대다수 사람은 현재 시각으로 그때그때의 미세먼지 수치에 관심이 많지만, 그 못지않게 유념해야 할 수치는 ’일평균’으로 집계한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다. 하루 24시간 동안 미세먼지가 어느 정도인지 평균값을 알려주는 지표다.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 수치를 ‘1시간’ 단위가 아닌 ‘일평균’으로 봐야 하는 이유는 미세먼지가 단기적으로 미치는 게 아니라 ‘누적의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미세먼지가 포함된 공기를 마신다고 당장 폐가 손상되지는 않겠지만, 장기간 노출될 경우 호흡기 기능 저하 등의 증상이 ‘천천히’ 찾아올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WHO(세계보건기구)는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의 건강 영향을 평가하는 기준으로 ‘일평균’ 수치를 쓴다. WHO는 하루 평균 미세먼지 수치가 100µg/m³, 초미세먼지 수치가 50µg/m³ 넘을 경우, ‘취약계층 건강에 상당한 위험이 존재한다’고 판단한다. 취약계층에는 어린이가 포함된다.
WHO는 국가가 자국민의 건강을 위해 관리해야 할 ‘일평균’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를 각각 4단계로 제시한다. WHO는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를 ‘노출이 적을수록 좋은 물질’로 간주한다.
WHO가 정한 일평균 미세먼지 4단계는 아래와 같다.
① 1단계 : 150µg/m³ 초과, 건강 위협이 가장 큰 단계다. WHO는 장기간 노출 시, ‘호흡기 질환과 심혈관 질환의 위협이 높다’고 본다.
② 2단계 : 100~150µg/m³. 1단계에 비해 덜 위협적이지만, ‘여전히 취약계층의 건강을 살필 때 중요한 수치’다. 이번 취재의 ‘건강 위협’의 기준이기도 하다.
③ 3단계 : 75~100µg/m³, ‘건강 위험이 현저하게 낮아’지는 단계다.
④ 4단계 : 50µg/m³이하, ‘건강 위협이 최소화된 상태’를 뜻한다. WHO는 4단계를 미세먼지에 의한 건강 영향이 거의 없도록 각국 정부가 달성해야 한다고 제시한다. 또한 WHO는 미세먼지에 의한 건강 영향이 거의 없도록 각국 정부가 45µg/m³ 이하로 대기질을 유지할 것을 권고한다.
미세먼지보다 건강에 더 심한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진 초미세먼지의 WHO 건강 기준은 더 엄격하다.
① 1단계 : 일평균 75µg/m³ 초과. ‘심각한 건강 위협이 있고, 심혈관 질환과 호흡기 질환에 의한 사망률 증가가 나타날 수 있다’고 본다.
② 2단계 : 50~75µg/m³. 1단계에 비해 건강 위협이 줄었지만 여전히 심각’한 상태다.
③ 3단계 : 37.5~50µg/m³. ‘건강에 괜찮은 상태’
④ 4단계 : 25µg/m³이하. 한 사회가 제공하는 ‘건강상 최대의 보호 상태’를 뜻한다. WHO는 초미세먼지가 15µg/m³ 이하의 공기질을 한 사회가 제공하는 ‘건강상 최대의 보호 상태’로 규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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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일평균 관리 기준으로 미세먼지 100µg/m³, 초미세먼지 35µg/m³를 내세운다. 그러나 대기질 관리를 맡는 공공기관인 한국환경공단은 “일평균을 관리 기준으로 삼고 있지는 않고, 연평균으로는 관리하고 있다”고 <살아지구> 취재진에 밝혔다. 실제로 환경부가 작성해 공개하는 보도자료에는 ‘연평균 기준’을 만족했다는 내용만 나온다.
WHO 기준으로 분석할 때, 지난해 우리 아이들은 며칠이나 ‘건강 위협’을 받았을까
그렇다면, ‘일평균’에 기초한 WHO(세계보건기구)의 미세먼지 건강 기준을 적용했을 때, 전국의 아이들은 1년 중 며칠이나 ‘건강 위험’에 노출돼 있었을까?
환경·기후 독립언론 <살아지구>와 뉴스타파가 전국 6,194곳 초등학교 주변의 지난해 1년치 공기질 상태를 조사한 결과, ‘일평균’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 수치가 각각 100µg/m³, 50µg/m³를 총 15일 이상 초과한 초등학교가 전국적으로 35곳으로 나타났다. 35개 학교 중 32개 초등학교는 충청남도에 있었고, 나머지 3곳은 인천광역시에 있다.
또 일평균 미세먼지 수치 100µg/m³, 초미세먼지 수치 50µg/m³를 1년 중 5일 이상 넘긴 전국의 초등학교는 1,446곳(약 23%)으로 집계됐다. 건강 위험의 기준점인 초등학교 6,194개는 2023년 1월 1일 자, 개교를 기준으로 잡았다.
이 같은 조사 결과는 <살아지구>와 뉴스타파가 2023년 1월 기준으로 운영 중인 전국 642개 대기질 측정소의 일평균 미세먼지 및 초미세먼지 수치를 수집하고, 해당 측정소에서 가장 가까운 초등학교의 위치와 비교한 뒤, WHO가 건강 위협의 기준으로 제시하는 일평균 미세먼지(100µg/m³), 초미세먼지(50µg/m³)를 기준으로 집계한 것이다.
정부가 운영 중인 대기질 측정소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초등학교는 정확한 미세먼지 정보를 받지 못할 가능성이 있지만, 현재로선 가까운 측정소 외에 다른 공기질 정보를 얻을 방법이 없는 탓에 초등학교에서 가장 가까운 측정소의 수치를 일괄 적용했다.
일평균 미세먼지 수치상으로 봤을 때, 충청남도 천안시 성거읍 일대 초등학교가 건강 위협이 가장 컸다. 충남 천안시 성거초등학교, 양대초등학교, 입장초등학교 등 3개 학교는 WHO가 정한 ‘취약계층에 상당한 건강 위협이 있는’ 일평균 미세먼지 수치인 100µg/m³를 초과한 날이 1년 중 21일에 이르렀다.
그다음은 충남 당진시 송산면, 충남 아산시 둔포면, 인천광역시 중구 항동7 일대의 17개 초등학교다. WHO의 기준으로 2단계에 해당하는 일평균 미세먼지 수치 100µg/m³가 1년 중 16일 초과했다.
또한 일평균 미세먼지, 초미세먼지 수치가 1년 중 5일 이상으로 좁혔을 때, WHO 건강 기준으로 2단계 수치(100µg/m³)가 1년 중 5일 이상 나타난 초등학교는 전국적으로 1,247곳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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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의 분류 기준은 ‘크기’다. 미세먼지는 2.5µm~10µm 입자, 초미세먼지는 2.5µm 이하 매우 작은 입자를 가리킨다. 미세먼지는 주로 자동차 매연 등에서 나온 물질로 구성된다. 초미세먼지는 그보다 더 잘게 부숴지거나 화학적으로 변한 유기탄화수소, 유해금속 등을 포함한다.
● <우리 초등학교 WHO 기준 넘은 날 검색기> 가기 https://datawrapper.dwcdn.net/aXGQi/1/
● 독립언론 <살아지구> 가기 https://disappearth.org/
뉴스타파 뉴스타파 webmaster@newstapa.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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