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지지했던 할리우드 스타들
실망과 분노, 두려움…“진짜 못생긴 미국”
영화감독 애덤 매케이. EPA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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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빅쇼트> <돈 룩 업> 등을 연출한 감독 애덤 매케이가 이번 미국 대선에서 참패한 민주당에 대해 “이젠 버리고 떠날 때”라며 지지 철회를 선언했다.
매케이 감독은 6일(현지시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민주당이 아닌) 녹색당이나 노동가족당(WFP)에 등록할 것이다. 다른 아이디어에도 열려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유권자 등록을 변경하는 사이트 링크도 함께 첨부했다.
할리우드 대표적인 진보 인사로 꼽히는 매케이 감독은 이날 연달아 게시글을 올리면서 민주당의 실책 등을 비판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고령 논란’으로 갑자기 대선 후보에서 사퇴한 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아무런 검증 없이 등판했으며, 민주당 지지자들은 맹목적으로 열광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2년간 바이든의 인지 건강에 대해 거짓말을 하고 새 후보자를 위한 공개 경선을 거부했다”며 “공공 의료 문제를 전혀 언급하지 않고, 프래킹(셰일가스 추출을 위한 수압파쇄법)과 체니 가문 포용, 가자지구에서 1년째 이어지고 있는 어린이 학살에 대해 침묵한 것이 승리 전략이 아닐 것이라고 누가 짐작이라도 했나”고 물었다. 그러면서 “제정신이 아닌 이들이 있었다”고 했다.
이어 “나는 진보주의자들은 똑똑한 게 전부인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닌가? 그들은 사실 현대 민주당인 뉴욕타임스(NYT)의 글꼴로 포장된 허술한 전망 퍼레이드에 맹목적으로 열광할 뿐”이라고 덧붙였다.
해리스 부통령은 전날 치러진 미 대선에서 경합주인 노스캐롤라이나와 조지아에 이어 ‘블루월’ 3곳(펜실베이니아·미시간·위스콘신)까지 모두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에 내주며 참패했다. 예상보다 크게 패배한 민주당을 두고 바이든 대통령 책임론, 해리스 부통령의 독자적 이미지 구축 실패 등 패인 분석이 이어졌다.
영화 <돈 룩 업>의 한 장면. 지구로 향하는 혜성을 경고하는 과학자들의 말에 백악관은 귀기울이지 않는다. 넷플릭스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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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케이 감독은 글로벌 금융위기를 다룬 <빅 쇼트>(2015), 정치인 딕 체니를 풍자적으로 그린 <바이스>(2018) 등을 연출했다. 2021년 개봉한 영화 <돈 룩 업>에선 기후 위기 앞에 무능한 정치권을 신랄하게 풍자하기도 했다.
해리스 부통령과 민주당 지지를 밝혔던 다른 할리우드 인사들도 이날 민주당 참패 소식에 실망감을 표했다.
아카데미(오스카) 여우주연상 수상 배우인 제이미 리 커티스는 이날 SNS 인스타그램에 올린 글에서 “더 통제적인, 누군가에겐 두려운 시대로의 확실한 복귀를 의미한다”며 “많은 사람이 자신의 권리를 침해당하고 거부당할 것을 두려워한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하지만 중요한 것은 우리가 깨어 있으면 싸운다는 것”이라며 “여성과 우리 아이들, 그들의 미래를 위해, 압제에 맞서 하루하루 싸우자”고 했다.
할리우드 배우 제이미 리 커티스. 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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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스타 아리아나 그란데는 SNS 댓글에 “오늘 이 결과의 헤아릴 수 없는 무게를 느끼고 있는 모든 사람의 손을 잡고 있다”고 했다. 배우 겸 코미디언 존 레귀자모는 엑스에 “당신은 10대 시절 사진을 보고 ‘나 진짜 못생겼네!’라고 생각한 적이 있을 것이다. 이것이 지금의 미국”이라고 했다.
김희진 기자 hj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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