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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7 (목)

임종훈 "한미약품그룹 경영권 지킬 것…3자 개입 중단돼야"(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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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3월 경영권 완전 확보…2028년 매출 2조원 이상 달성"

송영숙 모녀 등 3자 연합 "짜깁기 수준…8000억 설명 필요"

뉴스1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이사가 7일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열린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한미그룹 밸류업 및 중장기 성장전략 기자회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4.11.7/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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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강승지 기자 =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는 "한미약품그룹 경영권을 빼앗기지 않고 현상 체제가 계속될 것"이라며 "제3자의 경영권 개입은 중단돼야 한다"고 7일 밝혔다.

임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글래드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앞으로) 이사회의 신임이 더욱 강력해질 것이며, 2026년 3월 완전한 경영권 확보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그룹 내에서는 송영숙 회장과 임주현 부회장 모녀와 지주사 실권자인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임종훈 대표 형제의 경영권 분쟁이 벌어지고 있다.

여기에 대주주인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이 당초 형제 편에 섰다가 모녀 측으로 돌아선 뒤 '3자 연합'을 구축한 상황이다.

한미사이언스는 오는 28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이사회 정원을 10명에서 11명으로 늘리고, 신동국 회장·임주현 부회장을 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논의한다.

다음달 19일에는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를 해임하는 안건 등을 다루는 한미약품 임시 주주총회도 계획돼 있다.

임종윤·임종훈 대표는 "제3자의 경영 개입은 즉시 중단돼야 한다"는 취지로 모녀 입장에 반대해 왔다.

한미사이언스에 따르면 내년 3월 정기주총 때 3인 연합 이사진으로 구분되는 이사 3명의 임기가 마무리되고 2026년 주총에서는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의 임기가 끝난다.

임 대표는 28일 한미사이언스 임시 주주총회를 통해 정관변경을 할 수 없다며 이사진이 5대 5 동수로 재편돼도 임 대표 중심의 체제는 2027년까지 바뀌지 않는다고 말했다.

계열사 한미약품의 경우 현재 임종훈 대표 측 이사진이 수적으로 불리하지만, 내년 3월 정기주총 때 3자 연합 측 1명의 임기가 만료되고, 내년 3월 5명의 이사 임기가 종료된다. 그렇게 되면 임종훈 대표 측 이사 기용이 가능해져 한미약품의 이사회까지 주도할 수 있다는 게 한미사이언스 입장이다.

그러나 2027년 정기주총 때 한미사이언스는 임종훈 대표를 비롯한 형제 측 4인과 한미약품 3인의 이사 임기가 끝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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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이사가 7일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열린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한미그룹 밸류업 및 중장기 성장전략 기자회견에 참석해 자리하고 있다. 왼쪽부터 로이스 김 한미그룹 브랜드본부장 부사장, 박준석 한미사이언스 헬스케어 사업부문 부사장, 임 대표이사, 노용갑 한미사이언스 부회장. 우기석 온라인팜 대표이사, 장영길 한미정밀화확 대표이사, 이동환 JVM 대표이사. 2024.11.7/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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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사이언스는 "경영권 장악 기간 내 임 대표의 경영 능력과 성과를 바탕으로 임직원, 이사회 그리고 주주들의 선택을 받을 방침"이라고 전했다.

이날 임 대표의 기자회견에 앞서 신동국 회장과 모녀 측 이른바 3인 연합은 입장문을 내고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진정한 행위라고 보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한미사이언스는 앞서 전날(6일) '장래사업·경영계획' 공시를 통해 인수합병(M&A)·연구개발(R&D) 등에 8150억 원을 투자해 2028년 매출액 2조3267억 원, 목표 영업이익률 13.7%를 달성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3인 연합은 이와 관련해 "지난해 한미그룹이 도출한 전략보고서를 '짜깁기'한 수준이어서 실망스럽다"며 "약 8000억 원 자금 조달에 대한 설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들의 입장을 겨냥한 임 대표는 "제3자의 개입은 즉시 중단돼야 한다. 사익을 위해 비전문가가 경영에 간섭하는 건 회사를 망친다"고 주장했다.

임 대표는 "편을 갈라 앞잡이 역할을 하는 무리도 회사를 떠나야 할 것"이라며 "끝까지 아버지 선대회장의 회사를 온전히 지키고 발전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임 대표는 가족 간 경영권 분쟁이 해결되지 않는 데 대해 "가족으로 이런 상황이 벌어진 데 대해 안타깝다"면서도 "가족 간 일과 사업은 분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금 조달과 관련된 3인 연합의 지적에는 "사업 확장성에 관심을 보이는 이들이 있다. (그룹이) 투자받기는 좋은 위치다. 투자자를 모으기는 어렵지 않다"고 답했다.

한미사이언스는 이날 한미약품그룹 중장기 성장 전략도 선보였다.

정신질환 및 신경계 의약품 관련 기업 인수·합병(M&A) 및 공동 판매(코프로모션)를 통한 신규 치료영역 확대, 혁신 신약 연구개발(R&D) 역량 개선 등을 거론했다.

아울러 약 8000억 원의 자본을 투자해 오는 2028년 매출 2조 원 이상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한미사이언스 지분은 현재 형제 측 25.6%, 송 회장 등 3자 연합 측 33.78%, 친인척 분류 지분 3.1%, 가현문화재단 및 임성기재단 8.09%, 국민연금이 5.89%를 가지고 있다.

한미사이언스는 오는 28일 임시주총에서 그룹 내 가현문화재단, 임성기재단이 공정하고 중립적인 의결권 행사를 해야 한다고 했다.

임 대표는 "재단은 그룹 계열사들의 기부금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 상황에서 한쪽 편을 드는 판단은 이치에 맞지 않다"고 덧붙였다.

ks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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