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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7 (목)

[D리포트] 핵연료 잔해 13년 만 회수…폐로는 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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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돌덩이 같은 물체에 집게 모양의 기계장치가 접근해, 조심스럽게 작은 덩어리를 집어 올립니다.

후쿠시마 제1원전 격납용기 내부에 눌어붙은 핵연료 잔해에서 일부를 떼어내는 작업입니다.

도쿄전력은 오늘(7일) 오전 최장 22미터에 달하는 특수장치를 이용해 핵연료 잔해 시범 반출에 성공했다고 밝혔습니다.

직경 5밀리미터 크기, 3그램 이하의 극소량으로 핵연료 잔해가 반출된 건 2011년 동일본대지진 이후 13년 만에 처음입니다.

[하야시/일본 관방장관: 정부는 후쿠시마 제1원전의 안전하고 착실한 폐로작업을 위해 마지막까지 책임감을 가지고 대응하겠습니다.]

도쿄전력은 회수한 핵연료 잔해를 밀폐장치에 넣은 뒤, 원전에서 130킬로미터 가량 떨어진 일본 원자력개발기구 연구소로 옮겨 성분 분석에 들어갈 계획입니다.

도쿄전력은 앞서 지난 8월 시험반출에 돌입했지만 장치 조립 실수와 카메라 고장 등으로 2차례나 실패했습니다.

일본 정부는 오는 2051년 후쿠시마 제1원전을 폐기한다는 계획인데 이를 위해서는 먼저 핵연료 잔해를 반출해야 합니다.

핵연료 잔해가 남아 있으면 원자로로 빗물과 지하수가 스며들어 오염수가 계속 발생하고 해양 방류기간도 길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현재 후쿠시마 제1원전에 남아 있는 잔해는 880톤에 달합니다.

이번 잔해 반출 계획은 장비 개발이 지연되면서 당초 계획보다 3년이 늦어졌습니다.

13년 만에 극소량 반출에 성공했지만 나머지 대부분의 잔해를 꺼내는 공법도 아직 정해지지 않아 27년 뒤 원전 폐로 구상은 여전히 불투명합니다.

(취재: 박상진, 영상편집: 문현진, 제작: 디지털뉴스편집부)

박상진 기자 njin@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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