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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7 (목)

[팩트체크] 미국 대통령도 의회 외면?…두 번 탄핵소추된 트럼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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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윤 대통령은 미국 정치와 비교하면서 "야당이 탄핵 소추를 남발한다" 그래서 국회에 안 갔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이걸 반박하는 게 바로 트럼프 당선인입니다. 트럼프는 지난 임기 때 탄핵 소추를 두 번이나 당하고도 의회 연설을 했기 때문입니다.

박소연 기자가 윤 대통령의 이 발언도 팩트체크했습니다.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야당이 탄핵소추와 특검법 발의를 남발하고 있다며 강한 불만을 드러냈습니다.

중범죄자 취급을 하며 망신 주기를 하고 있다는 겁니다.

사실상 국회에 오지 말라는 이야기라며 미국 의회와 비교하기도 했습니다.

[(미국이) 여소야대였던 때는 수도 없이 많았지만 탄핵당한 (미국) 대통령은 하나도 없습니다. 뭐든지 아주 예외적으로 하는 건데 이런 거를 막 남발하고…]

하지만, 정작 미국 대통령들의 행보는 윤 대통령과 정반대였습니다.

무려 두 번이나 하원에서 탄핵안이 통과됐던 트럼프 전 대통령.

탄핵안 가결 뒤 두 달도 안 돼, 하원 본회의장을 찾아 80분 동안 신년 국정연설을 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당시 미국 대통령 (2020년 2월) : 신의 축복이 있길. 감사합니다.]

당시 트럼프에게 악수를 거부당한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이 대통령 연설문을 찢어버릴 정도로 하원과 관계가 좋지 못했지만, 대통령으로서 자신의 소임을 다한 겁니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사례도 있습니다.

르윈스키 성추문 사건으로 탄핵 국면에 내몰렸을 때 상 하원 합동 회의를 찾아 신년 국정 연설을 했습니다.

[빌 클린턴/당시 미국 대통령 (1999년 1월) : 오늘 밤 저는 미국 역사상 가장 긴 평화 시기와 경제 확장을 이루었다는 것을 보고하고자 이 자리에 섰습니다.]

탄핵에 앞장선 야당 의원들이 불참하거나, 팔짱을 낀 채 박수 없이 연설을 지켜봤지만 클린턴은 특유의 자신감에 찬 어조로 자신의 정책을 제시했습니다.

당시 미국 언론은 "이번 연설을 계기로 상원이 탄핵안을 통과시킬 가능성이 사실상 물 건너갔다"고 평가했습니다.

[영상편집 박선호 / 영상디자인 조승우]

박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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