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물가 상승과 정부 지출 확대 등으로 올해 중 추가 금리 인하는 어려울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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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란은행은 이날 통화정책위원회(MPC)를 열고 위원 9명 중 8명의 찬성으로 기준금리를 0.25%p 낮춘 4.75%로 결정했다. 로이터 여론조사에서는 7대 2를 예상했는데 더 압도적인 찬성이 나온 것이다.
영국의 최근 물가 동향을 감안했을 때 이번 금리 인하는 예정된 수순에 가까웠다.
지난달 영국 통계청(ONS)은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기 대비 1.7% 올랐다고 발표했다. 전달 2.2%에 비해 0.5%p나 급락한 것이다. 인플레이션이 2%를 밑돈 것은 지난 2021년 4월 이후 3년 5개월 만에 처음이었다.
영란은행은 이런 인플레이션 수준이 지속되지 않을 것으로 봤다. 영란은행은 "물가상승률이 올해 말까지 2.5% 상승하고 내년 말에는 2.7%까지 치솟을 전망"이라면서 "이 수치는 향후 2년 안에 2.2%로 떨어지고 2026년 말에야 1.8% 수준까지 내려갈 것"이라고 했다.
앤드루 베일리 영란은행 총재는 "인플레이션을 목표치에 가깝게 유지해야 하므로 금리를 너무 빨리 또는 너무 많이 내릴 순 없다"면서 "하지만 경제가 우리 예상대로 발전한다면 금리는 점진적으로 계속 하락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 정부가 세금과 지출, 차입 규모를 대폭 늘리는 정책을 추진하는 것도 인플레이션과 금리 인하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는 "레이철 리브스 재무장관이 최근 발표한 예산안이 실행되면 영국 국내총생산(GDP)은 0.75% 더 늘어날 것"이라며 "이는 금리를 빨리 내리지 못하게 하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했다.
버스 요금 상한선 인상, 사립학교 수업료에 대한 부가가치세 인상, 고용주의 사회보장 기여금 인상 등이 민간의 임금 인상과 맞물려 인플레이션을 부추길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영란은행은 예산안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0.5%p 높이고 인플레이션 목표치 복귀가 1년 정도 늦춰질 것으로 보고 있다.
영란은행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을 기존 1.25%에서 1%로 낮췄지만, 내년은 기존 1%에서 1.5%로 상향 조정했다. 2026년에는 1.25%가 될 것으로 예측했다.
한편 영란은행의 통화정책위 회의는 오는 12월 한 차례 더 열린다. 금융시장은 12월 회의에서 0.25%p 금리 인하 가능성을 30%에서 20%로 낮췄다. 또 내년 금리 인하 횟수가 4회에서 2~3회로 줄어들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ihjang67@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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