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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8 (금)

'스트롱맨' 트럼프 귀환에… 더 출렁이게 될 '두 개의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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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에 득 될라" 우크라, 상황 관리 '안간힘'
트럼프 환영한 이스라엘, 더 공세 강화할 듯
한국일보

2019년 9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왼쪽)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이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 총회를 계기로 회담하고 있다. 뉴욕=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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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재집권 성공에 따라, 수년째 세계 정세를 불안정 상태에 빠뜨리고 있는 '두 개의 전쟁' 미래는 더 불투명해졌다. 트럼프 당선자가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과 중동 전쟁을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실정'이라고 비판해 온 터라, 취임 후에는 전혀 다른 정책을 펼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현재로선 대(對)우크라이나 지원을 대폭 줄여 러시아에 유리한 분위기를 조성하는 반면, 이스라엘의 강경 노선은 지지하며 중동 긴장을 더욱 고조시킬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노심초사' 우크라이나, 트럼프에 '밀착'


우크라이나 입장에서 '트럼프의 미 대선 승리'는 악재라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트럼프 당선자는 기본적으로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경제적 지원을 '미국의 국익 저해'로 인식하고 있다. 이 때문에 트럼프 2기 정부 출범 시, 미국은 현재 러시아가 점령한 일부 영토를 우크라이나가 내주는 방식으로 종전을 독려할 것이라는 전망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우크라이나는 트럼프 당선자를 '내 편'으로 만들기 위해 분투하는 모습이다. 우크라이나 키이우인디펜던트 등에 따르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트럼프 당선자와 전화 통화를 했다면서 "우리는 긴밀한 대화를 유지하고 협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강력하고 흔들리지 않는 미국의 리더십은 세계와 정의로운 평화에 필수적"이라고 밝혔다. 또 "역사적이고 결정적인 승리"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에 앞서 '트럼프 당선 확정' 소식이 전해진 직후에도 "결단력 있는 리더십 아래 강력한 미국의 시대가 오길 기대하며, 우크라이나에 대한 초당적 지지가 지속되기를 바란다"는 성명을 냈다.

러시아는 상황을 주시하는 분위기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트럼프 당선자에게 축하를 전할 계획이 없다고 전하면서 "우리에게 적대적인 국가에서 치러진 선거"라고 말했다. 다만 트럼프 당선자가 푸틴 대통령과 관련해 "매우 좋은 관계를 맺고 있다"고 언급해 온 만큼, 두 '스트롱맨'의 접촉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
한국일보

2020년 1월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당시 미국 대통령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미국 워싱턴 백악관 집무실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워싱턴=AP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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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이스라엘 강경 정책에 힘 실을까


이스라엘이 수행 중인 '중동 전쟁'을 둘러싼 전망은 다르다. 트럼프 당선자가 이스라엘의 강경한 외교·안보 정책을 지지할 것이라는 예상이 많다. 가자지구 및 레바논에서 벌어지는 전쟁과 관련해 그가 명확한 입장을 밝힌 적은 없지만, 이스라엘이 유발한 인도주의 위기 해결을 촉구하거나 종전을 압박하지 않았다는 점에서다. 트럼프 당선자는 집권 1기 때인 2018년, 버락 오바마 미국 행정부 시절 타결된 이란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를 3년 만에 일방 파기하고 이란에 강력한 경제 제재를 부과하는 등 이스라엘과 보조를 맞췄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도 트럼프 당선자와의 우호 관계를 한껏 과시하고 있다. 이스라엘 총리실은 6일 성명에서 두 사람이 20분간 전화 통화를 했다며 "이스라엘 안보를 위해 협력하기로 뜻을 모았고 이란의 위협에 대해서도 논의했다"고 밝혔다. 미국 대선 결과 확정 직후, 트럼프 당선자와 가장 먼저 통화를 한 세계 정상들 중 한 명이 네타냐후 총리라고 굳이 부각하기도 했다.

다만 이스라엘의 전쟁을 무조건 지지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트럼프 당선자는 지난 7월 네타냐후 총리와의 면담에서 "내 취임식(내년 1월 20일) 전에 전쟁을 끝내길 바란다"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베를린= 신은별 특파원 ebsh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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