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롱맨끼리 뭉치나…푸틴 “대화할 준비”
트럼프發 종전 협상안에도 관심 보여
트럼프發 종전 협상안에도 관심 보여
2017년 G20정상회의에서 만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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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에게 축하를 건네며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7일(현지시간) 타스 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 소치에서 열린 발다이포럼에서 “트럼프 당선인을 축하하고 싶다”며 “언젠가는 미국과 관계가 회복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러시아와 관계 회복을 모색하고 우크라이나 위기를 종식하려는 방안은 주목할 가치가 있다”고 덧붙였다.
푸틴 대통령이 언급한 ‘종식 방안’은 우크라이나에 양보를 압박하는 것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전선 동결 △영토 20% 할양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 20년 유예 등을 우크라이나에 압박할 것으로 보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우크라이나가 최소 20년간 나토에 가입하지 않겠다고 약속하면 러시아 공격을 억제할 수 있는 무기를 계속 공급하겠다는 방안”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남북한처럼 전선을 동결하고 800마일(1마일은 1.6km) 비무장 지대를 설치하자는 제안도 테이블에 오를 전망이다.
사실상 푸틴 대통령에게 승리를 안겨줄 수 있는 셈이다. 이를 놓고 키이우 인디펜던트는 “트럼프 당선인이 우크라이나에 고통스러운 양보를 압박하면서 푸틴 대통령과는 거래를 시도할 것”이라며 “트럼프 당선인은 퇴임 후에도 푸틴 대통령과 비밀리에 7차례 통화했던 바 있다”고 지적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AFP통신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유럽정치공동체(EPC) 정상회의에서 “러시아에 굴복하고 양보해야 한다는 얘기가 나온다”며 “우크라이나로선 용납할 수 없는 일이며 유럽 전체의 자살 행위”라고 말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푸틴 대통령은 나토를 향해서도 날 선 비판을 내놨다. 그는 “나토는 세상에 유일하게 남은 블록”이라며 “우크라이나는 중립을 유지해야만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공교롭게도 트럼프 당선인도 나토에 대해선 회의적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2018년 나토 정상회의에서 미국이 탈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유럽 국가들이 방위비를 제대로 내지 않고 있다는 불만 표시였다. 당시 트럼프 당선인은 2024년까지 나토 회원국들이 국내총생산(GDP) 4%까지는 국방비를 늘려야 한다고 압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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