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비자면제 효과 이달말 돼야 확인"...대사관 "입국정보 잘 숙지해야"
(인천공항=뉴스1)중국의 한국인 무비자 입국이 시행된 8일 오전 인천 중구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중국 항공사 체크인 카운터에 관광객이 줄을 서고 있다. 중국 정부는 지난 1일 한국 등 9개국의 일반 여권 소지자를 대상으로 내년 12월 31일까지 '일방적 무비자 정책'을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여행·관광, 친지·친구 방문, 환승 목적으로 15일 이내 기간 중국을 방문할 경우 비자를 발급받지 않아도 된다. 2024.11.8/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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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의 한국인 관광객 대상 15일 비자면제 시행 첫 날인 8일, 중국 베이징의 관문인 서우두(수도)공항을 통해 한국인들이 속속 입국했다. 비자면제 발표가 워낙 전격적으로 이뤄져 이날 중국으로 입국한 한국인들은 대부분 유료 비자를 받은 상태였지만, 무비자 시행을 계기로 친지들이 조만간 중국을 찾을 예정이라는 반응도 있었다.
이날 베이징 서우두공항을 통해 입국한 한국인들은 대부분 10여명 이내의 소규모 단체 관광객이었다. 대한항공 중국 지역본부 관계자는 "입국자들의 비자 상황을 일일이 파악할 수는 없지만 오늘 중국에 온 사람들은 이미 최소 일주일 이전에 비자를 신청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중국 정부의 비자면제로 중국을 찾으려는 한국인 관광객들은 기존 5만~10만원 가량의 비자발급 수수료를 아낄 수 있게 됐다. 특히 중국 비자는 발급비용뿐 아니라 가족들의 인적사항, 남성의 경우 군복무 이력까지 명시하게 돼 있는 등 심각한 개인정보 유출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 많았다. 최대 15일 체류 비자면제로 이런 우려는 불식될 전망이다.
친구를 만나려고 중국을 찾았다는 한 20대 한국인 관광객은 "비자 면제 소식은 들었지만 이미 그 전에 비자를 받은 상황이었다"며 "혹시라도 비자를 확인할지 모른다는 생각에 따로 환불절차를 알아보거나 하진 않았다"고 말했다.
최근 한국인들의 중국 관광은 장가계 등 유명 관광지를 중심으로 늘어나는 추세다. 비자 면제를 통해 이런 관광 수요가 더 늘어날 가능성도 높다. 관광지라고 보긴 어려운 베이징에서도 그런 흐름이 읽힌다. 한 30대 남성은 "중국으로 여행을 자주 가기 때문에 복수 비자를 발급받았는데 곧 만료된다"며 "이젠 무비자로 입국이 가능해졌다니 내년 봄 여행을 미리 계획해야겠다"고 말했다.
베이징 현지 기업에서 일하고 있다는 한 30대 여성은 "비자 면제 소식이 보도되자 마자 한국에 있는 어머니가 친척언니를 데리고 베이징에 오시기로 했다"며 "아버지도 내년 설연휴에 방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중 간 교류의 걸림돌 중 하나가 사라졌다는 측면에서 중국 정부의 비자면제 조치는 환영받고 있지만 실제 한국인 관광객의 상당폭 증가로 이어질지 여부는 아직 상황을 지켜봐야 판단할 수 있을 듯 하다. 현지법인을 둔 우리 항공사 관계자는 "이전부터 항공편 예약은 소폭 늘어나는 추세였다"며 "비자 면제 이후 상황은 일단 이달 집계가 나온 후 판단할 수 있을듯 하다"고 말했다.
중국 정부가 비자 면제를 발표했지만 실질적으로 무비자 입국 과정에서 별다른 행정상 불편이 없어야만 효과를 제대로 볼 수 있을거라는 지적도 나온다. 비자를 없애는 대신 입국심사가 꼼꼼해진다면 비자 면제 효과도 빛이 바랠 수 있다는 거다.
주중한국대사관은 이와 관련해 "시행 초기임을 감안해 무비자 입국시엔 입국 목적 및 체류기간에 대한 설명, 귀국이나 제3국 행 항공권 정보 등을 잘 숙지해서 입국해야 한다"며 "(호텔이 아닌 곳에 머물 경우) 입국 후 주숙등기(임시거주등록)도 잘 이행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베이징(중국)=우경희 특파원 cheeru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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