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10월 2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 파인그라스에서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를 만나 대화하고 있다. 이 자리에는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배석했다. 대통령실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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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대통령실 인적쇄신을 요구하며 지목한 ‘김건희 여사 라인’의 일원인 강훈 전 대통령실 정책홍보비서관이 8일 한국관광공사 사장 지원을 자진 철회했다. 한 대표는 지난달 21일 윤석열 대통령과의 차담에서 관광공사 사장 내정설이 도는 강 전 비서관 임명을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 전 비서관은 이날 기자들에게 “대통령님의 국정운영 부담을 조금이나마 덜어드리고 국정쇄신의 디딤돌이 될 수 있다면 그 길을 걷겠다”고 관광공사 사장 지원 철회를 알리는 입장문을 전했다. 강 전 비서관은 지난 8월 대통령실에 사직서를 내고 관광공사 사장에 응모했고 사장 후보 최종 3인에 올라간 상태다.
사장 지원 철회 의사와 함께 강 전 비서관은 입장문에서 “거론된 비서관들이 모여 밥 한 끼 한 적 없는데 어느새 저는 ‘7인회’의 일원이 됐다”며 ‘김건희 라인’이 실체가 없다고 주장했다.
앞서 한 대표는 대통령실 전·현직 비서관·행정관 7~8명이 윤 대통령의 주요 의사 결정에 영향을 주는 비선이라며 ‘한남동 라인’의 인적쇄신을 요구했다. 특히 지난달 21일 한 대표는 윤 대통령과의 ‘81분 면담’에서 관광공사와 한국공항공사 사장 내정설이 도는 강 전 비서관과 김오진 전 관리비서관의 공공기관 ‘낙하산’ 인사 문제를 거론하며 ‘임명하면 안 된다’는 뜻을 전했다고 한다.
강 전 비서관은 지난 4월 ‘박영선 국무총리, 양정철 비서실장 기용설’ 보도 뒤에 김건희 라인이 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소위 ‘박영선-양정철’ 보도에선 취재원으로 지목되고 비서실장과 권력 다툼을 벌였다는 황당한 루머도 돌았다. 특정인들은 온갖 엉터리를 만들어 ‘전횡’ 사례라고 주장한다”고 했다.
그는 “지금 이 순간에도 대통령님 내외에게는 훨씬 많은 왜곡이 덧칠해지고 있다. 제대로 보필하지 못한 책임에서 저 또한 자유롭지 못하다”고 덧붙였다.
이승준 기자 gam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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