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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플] 역대 최대 영업이익 올린 네이버…AI 검색·쇼핑·구독강화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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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경기도 성남에 위치한 네이버 본사의 모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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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가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영업이익을 냈다. 검색 부문을 포함해 전 사업분야 실적이 고르게 성장하면서다. 생성 인공지능(AI)이 글로벌 검색 시장 판을 흔들고 있는 가운데 네이버도 모바일·멀티모달 등을 통해 AI 검색 기능을 강화할 예정이다.



무슨일이야



네이버는 3분기 연결기준 매출이 2조 715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1% 증가했다고 8일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525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8.2% 증가했다. 네이버의 분기 영업이익이 5000억원을 넘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김남선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2년간 체질개선을 통해 매출과 이익이 동반 성장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서치플랫폼 부문 매출은 997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0% 증가했다. 그동안 경기 침체로 인한 광고 시장 축소 등 요인으로 다른 부문에 비해 성장이 더뎠지만, 10개 분기 만에 두 자릿수 성장률을 보였다. 서치플랫폼 부문은 검색으로 성장한 네이버의 전통적인 캐시카우이자 플랫폼 자체 본질적 경쟁력을 평가할 수 있는 가늠자이기도 하다. AI와 데이터를 활용한 검색 강화, 숏폼(클립) 도입 등으로 이용자가 네이버 앱에 체류하는 시간이 길어졌고, 이를 바탕으로 광고 효과도 높아졌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성과형 광고 시장이 올해 약 21%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경쟁사 대비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AI 매출이 포함된 클라우드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7% 증가한 1446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7월 사우디아라비아 주택부와 체결한 디지털 트윈 플랫폼 구축 사업 공급 계약에서 발생한 매출이 처음으로 3분기에 포함됐다. 최 대표는 “사우디에서는 디지털 트윈 사업 뿐 아니라 수퍼앱, AI 모델 및 데이터센터 구축 등 폭넓은 기회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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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진 기자





이걸 알아야해



전날 부진한 실적을 공개한 카카오와 달리 네이버는 전 부문에서 고른 성장을 보였다. 특히 콘텐트 부문에서 두 기업의 희비가 엇갈렸다. 카카오게임즈,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등의 부진으로 카카오의 콘텐트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4% 줄었다. 반면 네이버는 전년 동기 대비 6.4% 성장했다. 최 대표는 “유료 이용자들의 '락인(Lock-In) 효과'로 유료 이용자당 월평균 결제액(ARPPU)은 전년 동기 대비 14.7% 성장했다”고 말했다.



‘더더더’ 성장 위한 네이버의 계획



①AI 검색 본격 출격

글로벌 시장에서 AI 검색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포털 기반 검색 경쟁력 약화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AI 검색은 검색창에 키워드를 넣는 기존 검색 방식과 달리 질문을 하면 최신 정보를 AI가 찾아 즉답 해주는 방식이다. 구글은 검색 결과와 함께 AI가 요약한 답을 보여주는 ‘오버뷰’ 기능을 일부 국가에서 올해 출시했다. 네이버는 하이퍼클로바X를 기반으로 이용자의 의도와 맥락을 이해해 직접 답을 해주는 ‘AI 브리핑’ 기능을 내년에 모바일에 적용할 계획이다. 최 대표는 “생성 AI 기반 검색 서비스가 학습 데이터 기반으로 답하는 방식에서 웹상의 최신 데이터를 활용해 답변하는 방식으로 발전하고 있다”며 “이미 네이버는 숏테일(한 단어) 검색에 강점을 갖고 있는만큼, 앞으론 롱테일(문장형) 검색 및 외국어 검색 등에 AI를 우선 적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②커머스 앱 독립 출시

네이버는 지난달 30일 베타테스트를 시작한 ‘네이버플러스 스토어’를 내년 상반기 별도 앱으로 출시한다. 네이버플러스 스토어는 AI 기반 맞춤 쇼핑 추천 기능을 고도화한 서비스다. 기존 네이버의 AI 추천 서비스가 ‘선호할만한 상품’ 중심으로 추천했다면, 네이버플러스 스토어에서는 이용자별 맞춤 혜택과 트렌드 정보를 결합해 더 개인화된 추천을 제공한다. 예를 들어 스포티한 취향을 보유한 이용자 피드에서는 최근 유행하는 브랜드 운동화, 트레이닝복, 단백질 음료 같은 연관 상품이 추천되는 동시에 현시점 특가 라이브를 운영하는 스토어들과 쿠폰·프로모션 정보, 이용자의 멤버십 적립 혜택이 자동 반영된 최적 가격 정보도 확인할 수 있다. 별도 앱을 키우면서도 네이버 본래 앱의 이용자 체류 시간은 줄어들지 않게 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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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구독 강화

구독 서비스는 매출액이 광고 등 비즈니스에 비해 적지만, 경기 불황 등 외부 요인에 영향을 덜 받아 안정적인 수입원이 될 수 있다. 카카오가 전날 실적발표에서 “구독 서비스 성장에 집중하겠다”고 말한 배경이다. 이제 본격적인 구독 기반 수익화에 나서는 카카오와 달리, 네이버는 2020년 부터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을 키우며 구독 서비스에 경험을 쌓아왔다. 네이버는 “플러스 멤버십 회원을 대상으로 네이버 생태계 내 혜택을 강화하고, 생태계 밖에서도 혜택이 확장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도착보장 상품에 한해 무료배송과 무료 교환, 반품 기능을 11월 부터 정식으로 제공한다. 생태계 바깥에선 넷플릭스 등 외부 사업자들과 제휴하고, 백화점, 공항 등 오프라인 제휴도 늘릴 계획이다. 김남선 CFO는 “넷플릭스 제휴 역시 기존 티빙 등 다른 콘텐트 사업자와 제휴할 때의 주요 조건과 크게 다르지 않아 마진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권유진 기자 kwen.y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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