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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9 (토)

또 떨어진 尹 지지율, 신속한 쇄신이 관건 [사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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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지지율이 17%로 취임 후 또 최저치를 기록했다. 7일 진행된 기자회견에 대한 여론이 일부 반영된 평가다. 대통령의 사과와 해명에도 국민은 신뢰를 보내기보다 아직 미흡하다고 느끼고 있는 듯하다. 회견에서 윤 대통령은 "선수가 전광판 보고 운동하면 되겠나"라며 지지율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그러나 국민 지지가 없으면 개혁 과제는커녕 어떤 정책도 추진력을 받기 힘든 게 현실이다. 정부는 신속한 쇄신으로 변화 의지를 보여야 후반부 국정 운영에 보다 성과를 낼 수 있다.

8일 한국갤럽이 발표한 윤 대통령 직무수행 평가 조사에서 '잘하고 있다'는 응답이 17%에 그친 데 반해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이 74%로 집계됐다. 특히 70대 이상에서 '잘하고 있다'는 답변이 전 연령대에서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윤 대통령으로선 이런 인색한 평가가 섭섭할지 모르겠다. 기자회견에서 수출 실적을 부각하며 경제정책의 성과를 강조한 것도 답답한 마음에서였을 것이다.

하지만 민심은 차갑게 식어 있다. 김건희 여사와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 논란에 대한 실망감이 크기 때문이다. 여론조사를 통해 국민은 정부가 열린 자세로 국정을 되돌아보고 쇄신하라는 뜻을 표출하고 있다. 그런데 "지지율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자세는 괜한 고집과 불통으로 오해를 살 수 있다.

이번 회견에서 윤 대통령이 김 여사 활동 중단과 인적 쇄신·특별감찰관 임명에 대한 입장을 밝힌 점은 다행이다. 당장 이달 윤 대통령의 남미 순방부터 김 여사가 동행하지 않기로 한 점도 약속을 즉각 실천했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대외 활동뿐만 아니라 비공식 국내 활동도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자제할 필요가 있다.

개각과 관련해 인재풀 물색과 검증에 들어간 만큼 인적 쇄신도 조속히 매듭짓는 것이 국정 안정을 위해 바람직하다. 여당도 불필요한 내부 갈등을 거두고 신속한 국정 쇄신을 도와야 한다. 반환점을 도는 윤 정부가 더 이상 이런 문제에 발목이 잡혀 있으면 국민만 불행해질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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