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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이슈 시위와 파업

자유통일당도 맞불 집회… 서울 주말 ‘시위 지옥’ 연말까지 이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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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서 매주 집회, 시민들 피로감… 경찰도 양측 충돌 대비 비상 근무

조선일보

지난달 9일 오후 서울 중구 세종대로 일대에서 열린 자유통일당 집회 모습. /고운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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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서울 도심에서 더불어민주당 등이 수만 명 규모 반(反)윤석열 대통령 집회를 예고하자 전광훈 목사의 자유통일당도 이에 맞불을 놓는 ‘주사파 척결 국민 대회’를 개최한다. 대한민국바로세우기운동본부(대국본)·자유통일당 등 2만여 명은 이날 오후 1시부터 서울 중구 동화면세점~시청역 인근에서 집회를 연다. 경찰은 양측 충돌 등 만일 사태에 대비, 비상 근무 체제에 들어간 상황이다.

이 같은 대규모 정치 집회는 올겨울 내내 주말마다 이어질 전망이다. 오는 16일 촛불행동은 윤석열 대통령을 규탄하는 내용의 ‘전국 집중 촛불’ 집회를 신고한 상태다. 23일에는 민노총 공공운수노조 1만여 명이 여의도 의사당대로 전 차로를 점거하고 임금 인상 등을 요구할 예정이다.

10만명에 육박하는 인파가 서울 도심에 몰려오는 9일엔 서울청 인원으로는 집회를 통제할 수 없어 전국 시·도 기동대원들이 상경한다. 경찰 관계자는 “9일은 양측 시위대 간 충돌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전국 인력을 동원해도 이 같은 대규모 인파를 통제하기엔 어려움이 있다”고 했다. 지난해 서울에 있는 부대 한 곳은 평균 186건 집회에 동원됐다. 이틀에 한 번꼴로 집회에 투입된 것이다. 서울청 기동본부 관계자는 “현재 추세라면 서울에서 매년 1개 부대가 200여 건의 집회 시위에 대응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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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김성규


광화문 등 도심에선 올해 들어 단 한 번도 빼놓지 않고 매 주말 집회가 열리는 상황이다. 시민들은 극심한 피로감을 호소한다. 광화문 인근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김모(37·남)씨는 “광화문은 ‘시민’이 아닌 ‘시위’의 광장이 됐다”며 “대형 스피커로 귀가 찢어질 듯한 함성과 노랫소리 등 무분별한 소음도 참기 힘들다”고 했다. 쓰레기 문제도 심각하다. 광화문·시청·숭례문·서울역 등 주요 지점에서 집회가 끝난 자리엔 손팻말과 음료수 병, 종이컵 등 쓰레기와 담배꽁초가 넘쳐 난다. 인근 빌딩은 화장실을 엉망으로 만드는 집회 참석자들 때문에 아예 문을 잠그기도 한다.

[주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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