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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9 (토)

“달라야 살아남죠”…10만 카페 시대, 생존 위해 사장님이 찾은 곳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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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36개국 681개 업체가 참가한 제23회 서울카페쇼가 오는 9일까지 서울 코엑스 전관에서 열린다. 사진 서울카페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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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얼음을 갈아 넣은 음료를 만들 때 블렌더를 사용하시는데요. 이렇게 크림을 섞고 입자를 곱게 만들 때도 아주 유용하게 쓸 수 있습니다.”

지난 8일 서울카페쇼가 열린 서울 삼성동 코엑스 전시관. 디저트 음료 재료와 제조기기를 판매하는 세미기업의 부스 앞에 관람객들이 몰려들었다. 이 회사에서 수입·판매하는 블렌더의 활용법을 배우기 위해서다. 카페 창업을 준비 중인 성수진(33) 씨는 “에스프레소 머신 등 음료 제조기기와 원재료를 살펴보러 왔다”며 “커피 20종을 먹어본 끝에 마음에 드는 원두와 제조기기를 찾아서 상담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역대 최대 서울카페쇼 개막



36개국 681개 업체, 3891개 브랜드가 참여하는 2024 서울카페쇼가 지난 6일 개막했다. 브라질, 콜롬비아, 베트남 등 커피 산지의 원재료 업체와 관련 기기 제조사, 베이커리·아이스크림 등 식품 업체와 인테리어·매장 설비 업체 등 국내외 커피 산업 종사자들이 참여해 역대 최대 규모로 진행된다.

올해로 23회를 맞은 서울카페쇼는 지난 2001년 아시아 최초의 커피 박람회로 출발해 글로벌 커피 산업 플랫폼으로 발전한 행사다. 지난해에는 나흘간 13만명의 관람객이 서울카페쇼를 찾았다. 9일까지 열리는 올해 행사에는 지난해보다 더욱 많은 관람객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10만 카페 시대, 생존법 찾자”



전국 커피전문점 수가 10만개를 넘어설 정도로 카페 문화가 확산된 요즘, 차별화에 성공하지 않으면 생존에 위기를 느낄 만큼 점포간 경쟁이 치열해진 상황이다. 이날 서울카페쇼를 찾은 자영업자들과 예비 창업자들도 같은 고민을 갖고 행사장을 찾았다.

제빵기계 유통업체를 운영 중인 한승현(41) 씨는 “영세한 카페의 경우 빵류가 잘 팔려야 그나마 수익을 남길 수 있다”며 “행사 첫날과 둘째날 이틀간 50여 명이 제빵 기기 대여를 위해 상담을 청해왔다”고 말했다. 베이커리 카페를 운영 중인 박정우(39) 씨는 “건강에 신경 쓰는 고객들이 많다 보니 새로운 식재료는 없을지 찾으러 왔다”며 “좋은 기술을 가진 업체가 있다면 계약 상담도 받을 겸 돌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자영업자 돕는 다양한 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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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립SPC는 ‘2024 서울카페쇼’에서 카페·베이커리 사업자 등을 위한 B2B(기업간 거래) 솔루션 브랜드 ‘얌’을 처음으로 선보였다. 오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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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장에는 카페 운영을 돕는 다양한 정보기술(IT)과 서비스가 자영업자들의 관심을 받았다. SPC삼립은 카페·베이커리 사업자를 위한 B2B(기업 간 거래) 솔루션 브랜드 ‘얌’을 이번 서울카페쇼에서 처음 선보였다. 매장에서 간편하게 제조할 수 있는 식품을 비롯해 식자재 전용 온라인몰, 배송 서비스와 사업 컨설팅 등을 함께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SPC삼림 관계자는 “카페를 운영하는 사업자들을 위해 편의성 높고 전문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B2B 브랜드를 론칭했다”며 “방문객들이 파티셰를 고용하지 않고도 쉽게 만들 수 있는 빵, 샌드위치 등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고 말했다.

비바리퍼블리카(토스)의 결제 솔루션 자회사인 토스플레이스도 부스를 차렸다. 주문·결제가 가능한 키오스크 단말기를 홍보하기 위한 목적이다. 박용원 토스 마케팅실장은 “자영업자 입장에서는 테이블마다 단말기를 설치하는 것이 비용적으로 부담이 될 수 있다”며 “테이블에서는 QR코드로 주문을 받고 결제는 미니 키오스크 하나로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 토스 단말기의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건강 챙기는 음료도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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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2024 서울카페쇼’를 찾은 관람객이 녹차원의 시음 음료를 맛보고 있다. 오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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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탕 함량과 열량을 낮춘 차·음료에 대한 관심도 뜨거웠다. 커피·차 전문기업 쟈뎅은 동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주제로 부스를 꾸미고 다양한 커피와 함께 제로칼로리 과일차, 콤푸차 등을 시음할 수 있는 행사를 꾸몄다. 티젠·녹차원 등 차·음료 업체도 녹차·자몽허니블랙티· 콤부차를 앞세워 관람객을 유치했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에 대한 관심을 반영하듯 친환경 제품도 눈길을 끌었다. 오프라 윈프리가 애용하는 텀블러 브랜드 ‘콕시클’의 친환경 텀블러, 종이로 가구를 제작하는 ‘페이퍼팝’도 전시공간을 꾸렸다. 커피 원두를 생산하며 환경이 파괴되는 것을 우려해 대체 커피를 생산하는 ‘산스’도 이번 행사에 참여했다. 산스의 최재민(34) 매니저는 “허브를 사용해 커피와 최대한 비슷한 맛을 냈다”며 “기분 좋게 잠들 수 있도록 수면에 도움을 주는 테아닌, 락튬 등을 첨가해 카페인에 민감한 사람들도 편하게 마실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서울카페쇼 관계자는 “내년 카페 산업을 이끌 주요 트렌드가 웰니스와 지속가능성”이라며 “이번 행사가 커피 산업에 관심 있는 모든 이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경미·오소영 기자 gae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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