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임기반환점 대중기조 변화할까
질문 못한 中기자에, 尹 ‘협력’ 화답
4차례 회견 외신질문 서구·일본 집중
지난 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대국민담화 및 기자회견’에서 윤 대통령은 공식 석상에서 중국 관련 질문을 받지는 않았지만 회견장을 나서며 중국 매체 기자와의 즉석 대화에서 “중국과는 협력을 잘 해 나갈 것”이라는 취지의 우호적 메시지를 전달했다. 특히 이 발언은 최근 중국이 한국인 대상 비자면제 조치를 전격 발표한 직후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윤석열 대통령. 대통령실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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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 회견이 끝나고 참석한 내외신 기자들과 악수를 하며 인사를 나누던 윤 대통령은 한 중국 매체 기자가 “회견에서 발언권을 얻지 못해 아쉽다”는 취지로 말하자, “중국에 관해 이야기를 하려고 준비했는데 질문이 나오지 않아 아쉬웠다”는 취지로 답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은 “중국과는 협력을 잘 해 나갈 것”이라는 취지로 답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회견에서 중국이 내년 말까지 한국에 대한 한시적 비자 면제 조치를 발표한 것에 대해 답변하려고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견 전날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도 기자들과 만나 “사전에 우리와 협의 과정을 거치지 않았음을 볼 때 중국의 우리에 대한 깜짝 우호조치가 아닌가 생각한다”며 “우리는 이것을 환영하는 입장으로, 한국은 양국의 인적교류 활성화와 신뢰 강화를 위해서 어떤 협력 방안을 중국과 논의해 나갈지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미·중 갈등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한국 정부가 어떤 대중 정책을 펼쳐 나갈지는 초미의 관심사다. 정부 외교안보 라인은 이를 두고 여러가지 시나리오를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8일(현지시간) 공개된 미국 뉴스위크지와의 인터뷰에서도 윤 대통령의 중국에 관한 발언은 보도되지 않았다. 다만 뉴스위크는 해당 인터뷰 기사 중 ‘한국과 중국’이라는 소제목 대목에서 한국이 더 강력해지는 중국을 경계하고 있다며, 윤 대통령은 중국 베이징에서 독립된 성으로 간주하는 대만을 장악하려는 위협에 맞서 대만에 대한 지지를 점차 강화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 중국의 지역 패권에 대해 우려하는 동남아시아 국가들과 관계 개선을 위해 노력해 왔다고 전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그동안 4차례 공식 기자회견에서 중국 매체의 질문은 받지 않았다. 이는 한·미·일 협력을 강화하는 가운데 중국과의 관계는 신중히 관리하겠다는 정부의 기조도 반영된 것으로 읽힌다.
그간 회견에서 외신 질문은 주로 미국(ABC, CNN, 블룸버그), 영국(로이터통신, BBC), 프랑스(AFP), 일본(요미우리신문, 니혼게이자이신문, 아사히신문,) 등 서구와 일본 매체에 집중됐다. 이번 회견에서도 미국의 워싱턴포스트, 프랑스 통신사 AFP, 일본 도쿄신문의 질문을 받았고, 마지막 외신 추가 질문에서도 회견 초반부터 손을 들었던 미국의 대북전문 매체 NK뉴스가 발언권을 얻었다.
조병욱 기자 brightw@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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