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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천태만상 가짜뉴스

이틀째 검찰 출석한 명태균 "靑 이전 조언? 나 말고도 여럿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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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 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 의혹’과 미래한국연구소의 ‘불법 여론조사 의혹’ 등 사건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씨를 이틀 연속으로 소환했다.

명씨는 이날 오전 9시50분께 변호인과 함께 경남 창원시 창원지검 앞에 도착했다.

전날과 같이 지팡이를 짚고 정장차림으로 모습을 드러낸 명씨는 ‘김영선 전 의원으로부터 매달 세비를 받았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빌려준 돈 총 9000만원을 받은 것”이라며 김 전 의원과의 돈거래 의혹을 재차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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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의 공천개입 의혹을 제기한 강혜경씨가 지난 6일 오후 경남 창원시 성산구 창원지방검찰청에서 검찰의 8번째 조사를 받은 뒤 청사를 나서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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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씨는 전날 검찰에 들어가면서는 자신에게 제기된 김영선 전 의원과의 돈거래 의혹을 두고 “이 사건은 돈 흐름을 보면 금방 해결될 것”이라며 “단돈 1원도 받은 적 없다”고 혐의를 부인한 바 있다.

명씨는 공천개입 의혹과 관련해서는 “언론이 거짓의 산을 만들었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명씨는 특정 언론사와 기자의 성을 언급하면서 “여러분들(기자들)이 계속 거짓의 산을 만들고 거기에 또 거짓이 나오고 또 거짓이 나오고 있다”며 “이 사건은 정치자금법 위반인데, 정치자금법 위반에 대해 조사받아야지 왜 허위보도, 가짜뉴스를 갖고 조사를 받아야 하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정치자금법으로 저한테 돈 한 푼 흘러나온 게 있는지를 조사받아야 하는 것 아니냐”며 “저는 9000만원을 빌려준 것인데 앞머리 자르고 뒷머리만 갖고 확대해서 기사를 쓰지 말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일부 언론에서 김건희 여사와 김영선이 나눈 텔레그램이 있고 수십명이 봤다고 하는데 그 수십명이 누구며 증거 있느냐”며 “저는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조사받으러 왔다. 대통령 부부와 나눈 대화 나눈 게 그렇게 중요하냐”고 했다.

명씨는 전날 더불어민주당이 녹취를 공개하며 그가 대통령실의 용산 이전에 관여했다고 주장한 것과 관련해서는, 여러 사람의 주장이라는 취지로 말했다. 명씨는 ‘김 여사에게 청와대 이전을 조언했다고 과시한 부분은 어떤 의미인지’를 묻자 “청와대가 좋지 않다는 말을 (나 외에도) 여러 사람이 자기 방식으로 주장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명씨가 청사로 들어가는 과정에서 한 유튜버와 명씨 간의 실랑이도 벌어졌다. 청사로 들어가는 명씨 뒤에서 한 유튜버가 “어제는 꼬리를 내리고”라고 비난하자 명씨는 뒤돌아서 “정신차려”라고 호통쳤다. 이어 해당 유튜버가 “오늘은 당당하고 어제는 왜 두려웠냐”고 하자 명씨는 “무슨 꼬리를 내려, 국민들한테 이렇게 하는 게 미안하고 그래서 그렇지”라고 말하고 청사 안으로 들어갔다.

검찰은 명씨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 명씨에 대한 검찰 조사는 지난 2월과 전날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명 씨는 전날 8시간 가량 조사를 받고 귀가했다.

명씨는 2022년 6·1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창원의창 지역구에 당선된 국민의힘 김영선 전 의원 측으로부터 2022년 8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수십 차례에 걸쳐 세비 9000여만원을 받은 혐의(정치자금법 위반) 등을 받는다.

앞서 경남도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해 12월 창원지검에 김 전 의원의 회계책임자였던 강혜경씨를 고발하고 명씨와 김 전 의원 등 5명을 수사 의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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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은 이 사건 핵심 관련자인 김 전 의원과 강씨를 최근 잇따라 불러 조사했다. 강씨는 명씨가 22대 대선을 앞두고 윤석열 대통령을 위해 81차례에 걸쳐 3억7500만원 상당의 여론조사를 하고 김 여사와 친분을 통해 김 전 의원의 보궐선거 공천을 약속받았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강씨는 공천에 대한 보답으로 김 전 의원이 명씨에게 세비 일부를 나눠 돈을 줬다고 주장하고 있다. 강씨 측 변호인은 “이 사건의 본질은 국정농단과 선거 부정”이라며 “지난 대선때 여론조작을 통한 선거 부정이 있었는지 등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명씨는 김 전 의원에게 빌려준 돈을 돌려받은 것이라는 입장이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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