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트럼프 맏사위 이어 실세 장남까지 잇단 만남
신동빈, 韓재계 총수 중 백악관서 트럼프와 첫 면담
K유통 양강 총수와 인연 눈길…美와 가교 '역할' 전망도
[서울=뉴시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당시 부회장)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Donald Trump Jr.) 부부와 만나 사진 촬영을 한 뒤 SNS에 게시물을 올렸다. 2024.01.31.(사진=뉴시스 DB)*재판매 및 DB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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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현주 기자 = '트럼프 2기 시대'가 다가온 가운데 대한민국 유통 양강인 롯데·신세계그룹의 총수들이 '재계 인맥'으로 급부상 하고 있다. 그간의 소통을 바탕으로 앞으로 한미 양국의 경제 가교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재집권이 확정된 가운데,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및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과거 트럼프 정부와의 인연이 재조명 되면서다.
9일 재계에 따르면 정 회장은 지난 1월 자신의 사회관계망(SNS)에 트럼프 주니어와 함께 찍은 사진을 게재하며, "트럼프 주니어 만나서 이런저런 얘기하고 왔음"이라며 인연을 공개했다.
이어 정 회장은 "10년 전에 어느 언론사 행사에서 바로 옆자리에 앉은 적 있음"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정 회장은 복음주의 보수 기독교 기반의 트럼프 일가와 같은 '종교적 철학 지향점' 아래 한미 양국에서 깊은 우정을 이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트럼프 주니어는 이번 대선에서 아버지의 재집권 성공에 핵심 역할을 한 '킹메이커'로 부상한 인물이어서 눈길을 끈다
그는 이번 미국 대선에서 직접 선거구를 돌며 트럼프 지지연설을 하는 등 핵심 역할을 맡으며 승리를 이끌었다.
더욱이 상원의원 2년 차에 불과한 정치 신인 J.D. 밴스를 트럼프 당선인의 러닝메이트로 추천하고 이를 관철시키며 '트럼프 2기' 인선에도 관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트럼프 주니어의 영향력이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백악과 선임보좌관을 지낸 장녀 이방카를 능가할 것이라고 분석한다.
[서울=뉴시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당시 부회장)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맏사위 '재러드 쿠슈너(Jared Kushner)'와 만난 사진을 자신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올렸다.2024.01.30.(사진=뉴시스 DB)*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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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회장은 트럼프 주니어와의 사진을 공개하기 전엔 트럼프 당선인의 맏사위 이자 이방카의 남편 재러드 쿠슈너와 만난 사진을 SNS(소셜서비스)에 게재하기도 했다.
정 회장은 지난 2019년 6월 트럼프 전 대통령(당선인)이 방한했을 당시 진행한 간담회에서 처음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정 부회장과 함께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손경식 CJ그룹 회장, 허영인 SPC그룹 회장 등 유통·식품 업계 오너들을 대거 초청해 대미 투자를 당부한 것으로 파악된다.
신세계그룹 이마트는 2018년 미국 법인 'PKRH(PK리테일홀딩스)'를 설립하고 본격적인 미국 사업에 나섰다.
2018년 미국 현지 슈퍼마켓 체인 '굿푸드홀딩스'의 지분 100%를 인수하고, 이듬해에 '뉴시즌스마켓'의 지분 100%를 인수했다.
굿푸드홀딩스는 산하에 5개 배너(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달 기준 보유 매장은 ▲브리스톨 팜스 ▲레이지 에이커스 ▲메트로폴리탄 마켓 ▲뉴 시즌스 마켓 ▲뉴 리프 커뮤니티 마켓 등 총 55개다.
이와 함께 미국법인은 오레곤 공장도 소유하고 있는데, 가정간편식(HMR) 등 냉동냉장 가공식품을 제조한다.
'PK' 브랜드로 육개장, 소불고기, 불닭치킨 등 연간 200만팩 가량 생산 중이다. 미국 내 트레이더조, 코스트코, 크로거 등에 납품하고 있다.
[서울=뉴시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오른쪽 두번째)이 1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신 회장과의 회동 후 트위터에 사진을 공개하고 "매우 기쁘다"고 밝혔다. (사진=뉴시스 DB)*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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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그룹 뿐만 아니라 롯데그룹 역시 트럼프 정부와 연이 깊다.
신동빈 회장은 2019년 백악관 집무실에서 한국 대기업 총수 중에서는 처음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면담한 인물이다.
당시 롯데케미칼이 31억 달러를 투자해 미국 루이지애나주에 석유화학공장을 설립한 데 따른 감사 인사 자리였다.
당시 트럼프는 트위터를 통해 "롯데 신동빈 회장 일행이 백악관을 방문한데 대해 크게 환영한다"며 "한국과 같은 훌륭한 파트너는 미국 경제가 그 어느 때보다 강하게 발전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밝혔다.
롯데와 트럼프의 인연이 있던 만큼, 곧 있을 정기 임원인사에서 트럼프 시즌2 정부와 인연이 있는 인물을 배치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롯데케미칼은 물론 롯데호텔과 롯데웰푸드 등 미국 내 롯데가 전개하던 사업을 강화할 가능성도 있다.
앞서 롯데웰푸드는 빼빼로데이에 맞춰 미국 시장을 강화한다고 밝혔으며 최근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에서 빼빼로데이를 알리는 대형 옥외광고를 전개했다.
다만 미국에 따로 공장을 두지 않고 수출만을 하고 있기 때문에 보호무역주의에 따른 부정적 영향이 있을 수 있다.
롯데호텔의 경우, 미국 뉴욕·시카고 등 주요 도시에 위치해 있다.
한편 롯데그룹은 유통 '빅3' 대기업 가운데 신세계그룹과 현대백화점그룹을 제외하고 유일하게 연말 임원인사를 발표하지 않은 상황으로 빠르면 이달 말, 늦어도 다음 달 중에는 인사가 단행될 것으로 보인다.
신 회장은 미국 하와이에서 열리는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롯데 챔피언십에 호스트 자격으로 참석한 뒤 이르면 이달 하순, 늦어도 다음달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신 회장의 장남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전무)의 승진 여부도 관전 포인트다. 신 회장 부자는 모두 미국 명문 컬럼비아대에서 MBA를 취득했다.
재계 관계자는 "롯데그룹과 신세계그룹은 그동안에도 미국에서 왕성한 사업을 펼쳐왔다"며 "트럼프 2기 시대에 한미 경제 가교로서 더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uic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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