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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5 (금)

'화려한 불꽃 향연' 제19회 부산불꽃축제 103만 인파 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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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부산 광안리해수욕장서 부산불꽃축제 개최

주요 행사장에 관람객 103만 인파 몰려…지난해 77만 명 '훌쩍'

광안대교 경관 조명 시스템 오류로 행사 일부 지연되기도

노컷뉴스

제19회 부산불꽃축제가 9일 부산 광안리해수욕장 일대에서 화려하게 개막했다. 김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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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광안대교 위로 화려한 불꽃의 향연이 펼쳐진 9일 행사장 곳곳에는 모두 100만 명이 넘는 인파가 몰렸다.

부산의 대표 축제인 제19회 부산불꽃축제가 이날 오후 7시 수영구 광안리해수욕장 앞바다에서 펼쳐졌다.

이날 광안리해수욕장을 비롯한 황령산과 이기대, 동백섬에는 이른 시각부터 명당자리를 차지하려는 시민들로 붐볐다. 주 무대인 광안리 백사장에는 축제가 열리기 3~4시간 전 이미 관람객이 가득 차면서 모래알이 보이지 않았다.

가족과 연인, 친구들과 함께 자리 잡은 시민들은 저마다 돗자리와 먹을거리를 준비해 축제의 시작을 기다렸다. 젊은 연인들은 바다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며 소중한 순간을 기록했고 삼삼오오 모여 앉은 시민들은 카드놀이를 하거나 이야기꽃을 피우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인근 해변로에서는 버스킹 공연 등 다채로운 볼거리가 펼쳐져 거리 곳곳은 북새통을 이뤘고, 인근 음식점과 편의점, 간이화장실 앞에도 긴 대기줄이 이어지며 축제 분위기를 물씬 풍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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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부산 광안리해수욕장 백사장에 이른 시각부터 시민들이 모여 불꽃축제의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김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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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수평선 뒤로 넘어가고 어둠이 깔리기 시작하자 시민들은 추위에 발을 동동 구르면서도 축제에 대한 기대감으로 함박웃음을 지었다. 삼각대와 카메라 앞에 서서 좋은 순간을 놓치지 않으려는 이들부터 기대에 찬 얼굴로 하늘을 올려다보는 아이들까지 모두가 다가올 불꽃의 순간을 기다렸다.

경남 창원에서 온 정아름(18·여)양은 "부산불꽃축제는 처음 보러 와보는데 너무 아름다울 것 같아 벌써부터 기대된다"며 "좋은 자리를 잡으려고 아침 일찍부터 출발했다. 라면으로 끼니 때우면서 자리를 지키고 있는데 얼른 축제가 시작하면 좋겠다"고 설렘을 감추지 못했다.

울산에서 온 이현미(59·여)씨는 "딸과 함께 부산에 와서 맛있는 것도 먹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며 부산불꽃축제를 10년 만에 다시 보러 오는데 당시 가족들과 왔던 추억도 생각나고 이젠 자녀들이 다 사회인이 돼 소회가 남다르다"고 웃으며 말했다.

금정구 남산동에 사는 김진두(67·남)씨는 "친구들과 올해도 멋진 사진을 찍으려고 오전 9시부터 와 있는데도 잡은 자리가 좀 아쉽다. 텐트까지 치고 기다린 분들의 열정은 못 이기겠다"면서 "그래도 친구들과 사진 촬영이나 올해 축제에 대한 얘기도 하고 사람 구경도 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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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형형색색 불꽃이 부산 광안대교를 배경으로 떨어지고 있다. 김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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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윽고 카운트다운과 함께 축제의 막이 오르자 형형색색 불꽃이 광안대교 위로 힘차게 치솟았다. 불꽃이 낙하산처럼 펼쳐지는가 하면 물결치듯 출렁이자 시민들은 하늘에서 한시도 눈을 떼지 못하며 감탄사를 내뱉었다.

이어 인기가수 잔나비의 '외딴섬 로맨틱'과 임영웅의 '무지개' 등 감미로운 음악에 맞춰 찬란한 불꽃의 항연이 펼쳐지자 광안리 일대가 환하게 밝아졌다.

특히 국내 최장 길이의 나이아가라불꽃과 25인치 대형불꽃이 터지며 장관을 연출하자 시민들은 휴대전화를 높이 들고 연신 셔터를 누르기도 했다.

끝으로 내년 불꽃축제를 기약하는 '커튼콜 불꽃'이 5분간 화려하게 밤하늘을 수놓았고 백사장에서는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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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환상적인 불꽃이 부산 광안리해수욕장의 밤하늘을 수놓았다. 김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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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에 따르면 이날 수영구 광안리해수욕장 일대와 해운대구, 남구 등에는 모두 103만 여명의 인파가 몰렸다. 이는 지난해 궂은 날씨 등의 영향으로 관람객이 77만 여명에 그친 데 비해 33.8% 증가한 수치다.

이날 접수된 112신고는 42건으로, 주로 행사장 주변 도로 통제 요청이나 교통 불편 등에 관한 신고였으며 다행히 큰 사건·사고 없이 행사가 마무리됐다.

부산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관람객 가운데 복통, 두통, 찰과상 등을 호소해 오후 9시 기준 85명이 병원·자택으로 옮겨지거나 현장에서 응급처치를 받았다. 다만 이들 모두 경상자로 큰 부상자는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날 광안대교 경관 조명 시스템에 오류가 발생하면서 첫 불꽃이 터진 후 10여 분간 "최종 점검 중"이라는 아나운서 안내멘트만 흘러나오며 폭죽이 터지지 않아 시민들의 애를 태우기도 했지만, 축제는 큰 문제없이 마무리됐다.

시는 이번 불꽃축제의 안전관리를 위해 행사장 일대 42곳을 중점 관리구역으로 지정하고 공무원과 경찰, 소방, 교통공사, 자원봉사자 등 모두 6700여 명의 인력을 현장에 배치했다.

경찰은 기동순찰대 16개 팀과 특공대 등 경력 1800여 명을 현장에 배치했다. 또 간이 사다리에 올라가 안내 방송을 하는 '키다리 경찰관'과 '혼잡안전관리 차량'을 곳곳에 배치해 인파 밀집 현황을 육안으로 확인하며 분산 귀가를 유도하는 등 안전 관리를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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