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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미국 대통령선거가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의 승리로 끝난 뒤 선거 결과가 향후 글로벌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특히, 서민들의 입장에선 내가 은행에 내야할 금리의 흐름이 어떻게 될지가 가장 큰 관심사 중에 하나다. 미 정부의 경제 운용이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결정에 큰 영향을 미치고, 이는 한국의 기준금리와 시장금리에도 결정적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일단 미 연준은 대선 이전 시작한 기준금리 인하 흐름을 이어가는 중이다. 연준은 7일(현지시간) 이틀간 진행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마무리하면서 기준금리를 기존 4.75∼5.0%에서 4.50∼4.75%로 0.25%포인트 인하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지난 9월 FOMC 회의 결과 4년 반 만에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하하는 ‘빅컷’을 단행한 이후 두 번 연속 금리 인하다.
대선 결과가 나오며 미국의 리더십이 바뀐 직후 열린 FOMC에서 과연 금리 인하를 지속할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있었지만 연준은 흐름을 이어가기로 했다. 이날 성명을 통해 “최근 지표들은 경제 활동이 계속 견고한 속도로 확장하고 있음을 시사한다”며 “올해 초부터 노동시장 상황은 전반적으로 완화됐고, 실업률은 상승했지만,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 “인플레이션은 FOMC의 2% 목표를 향해 진전을 이뤘지만, 여전히 다소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FOMC는 고용과 인플레이션 목표 달성을 위한 리스크가 대체로 균형을 이루고 있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금융가에서는 지난 9월 빅컷 단행 당시 성명에서 언급됐던 “인플레이션이 지속적으로 2%를 향해 가고 있다는 더 큰 자신감을 얻었다”는 표현이 이번 성명에서 빠진 부분을 주목하는 중이다. 향후 인플레이션이 재점화할 조짐이 보일 경우 금리 인하 흐름을 멈출 수도 있다는 것이다.
사진=AF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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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당선인이 5일 치러진 대선에서 승리하며 인플레이션 재점화 우려는 커진 상황이다. 그가 대선 레이스 기간 지속적으로 중국 등과 ‘관세 전쟁’을 하겠다고 강조해왔다. 이는 미국의 수입 물가를 올려 결과적으로 물가 상승을 다시 자극할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 이번 FOMC 성명에도 이런 우려가 어느정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트럼프의 대선 승리는 세금·지출·이민·무역에 대한 광범위한 변화를 가능하게 하는 공화당의 미 의회 상·하원 장악과 함께 경제전망을 재편할 잠재력이 있다”며 “경제학자들은 이러한 정책의 조합이 성장을 촉진할지, 아니면 성장을 약화하고 물가를 끌어올릴지를 놓고 의견이 분분하다”고 짚었다. WSJ는 이어 “이러한 전망 변화로 인해 월가에서는 연준이 향후 1∼2년간 금리를 꾸준히 낮출 수 있을 것이라는 기존 예상을 바꿀 것인지에 대한 의문이 커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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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이 금리를 더 낮춘다 하더라도 시장 금리가 바라는만큼 충분히 낮아질지도 의문이다. 지난 9월 무려 0.5%포인트의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했음에도 오히려 시장 금리는 올라가고 있다. 여기에 트럼프 정부가 출범하게 되면 시장금리는 더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공약 이행을 위해서는 국채 발행을 늘릴 수밖에 없는데 국채 발행량 증가는 국채 가격 하락을 야기하고 이는 금리 상승으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미 채권시장에서는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5%까지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이런 시장 금리 흐름은 한국에도 고스란히 적용될 가능성이 크다. 한국도 한국은행이 지난달 0.25%포인트 금리인하를 단행했지만 시장금리는 상승 중이다. 게다가 막대한 가계부채의 영향 속 시중은행들의 대출 축소도 시장금리 상승을 부채질하는 중이다. 이에 따라 28일 한국은행이 또 한번의 기준금리를 인하하더라도 가계가 실제로 지불하는 금리가 빠르게 낮아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시장의 전망이 우세하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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