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온라인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노동조합, '온라인노조'가 국내 처음으로 생겼습니다. 국내 대부분의 노조가 기업별 노조입니다. 그래서 노조 조직이 어려운 작은 중소기업 노동자나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노조에 들어가고 싶어도 그러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온라인노조는 업종별로 모이고, 개인도 가입이 가능합니다. 또 익명 활동도 가능한데요. '온라인노조'가 어떤 곳인지 알려드립니다. 더 자세한 내용은 〈지금, 이 뉴스〉 영상으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갑질 피해 사회복지사]
"'넌 내일부터 나오지 마라', '너를 형사 고발해 놓은 상태이기 때문에 직위 해제를 시키겠다'고…"
15년 차 사회복지사는 올해 갑자기 해고를 당했습니다.
기관 내부의 문제를 몇 차례 지적한 뒤 벌어진 일이었습니다.
갑질에 형사소송까지 당했는데, 남은 건 상처뿐이었습니다.
[갑질 피해 사회복지사]
"(수사기관에서) 모든 것들이 다 무혐의가 나온 상태입니다. (기관 측이) 귀책사유가, 해고당하는 게 저에게 있다고 해서 실업급여도 못 받게 그렇게 하고. 그로 인해서 정신과 진료를 지금 총 13회 지금 받고 있고…"
이 사회복지사는 얼마 전, '온라인노조'에 가입했습니다.
온라인 기반의 노동조합이 생긴 건 국내 처음입니다.
출범식도 화상회의로 열렸습니다.
[장종수/ 온라인노조 사무처장]
"혹시 사회복지지부 들어오신 분, 계신가요? 있으면 손 한 번 흔들어 주시겠어요?"
매달 커피 한 잔 값, 5000원 이상만 내면 가입할 수 있습니다.
실명 대신 닉네임으로, 익명 활동도 열려 있습니다.
탱자, 짱우, 딩딩 씨도 모두 노조원입니다.
노조 안에는 '한국어교원지부'와 '사회복지지부'가 가장 먼저 생겼습니다.
[최지원/ 온라인노조 사회복지지부장]
"제 경험을 말씀드리자면, 저는 신입 직원 (장기자랑) 공연 요청을 처음에 받았었어요. 주말에도 나와서 '개인 업무를 가는데 운전을 해줄 수 있냐'. 이런 식의 갑질, 괴롭힘, 또 성희롱 사례들이 많이 발생을 하고."
[이창용/ 온라인노조 한국어교원지부장]
"국립국어원 조사 자료에 의하면 한국어 선생님들의 1년 평균 수입이 1357만 원이었습니다. (고용 계약도) 10주, 3개월, 6개월, 아주 짧은 기간으로 되어 있어서 고용이 불안정하기도 하고요."
노조는 대부분 기업별로 조직돼 있습니다.
규모가 작은 중소기업,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노조에 가입하고 싶어도 쉽지 않습니다.
[박성우/ 온라인노조 위원장 (닉네임 '돌쇠')]
"저희는 기업별 조직이 아니라 업종별 직종별 조직을 지향하고 있기 때문에, 회사 내에서 일정 수가 되지 않는다 하더라도 개별적으로 가입하고 활동할 수 있다."
업종별 사용자 단체·정부·지자체와 교섭의 틀을 만들어 처우를 개선하는 것이 온라인노조의 가장 큰 목표입니다.
24시간 노동 상담과 교육도 해줍니다.
이런 조직이 필요했던 노동자들이 일주일 만에 120명 넘게 모였습니다.
[최지원/ 온라인노조 사회복지지부장]
"복지시설에서는 사유화가 굉장히 심합니다. (기관장) 개인 의사에 의해서 운영이 되는 부분이 있어서, 그 부분을 꼭 철폐하고 개선을 하고 싶습니다."
[이창용/ 온라인노조 한국어교원지부장]
"근로자로서 당연히 임금 명세서를 받아보실 수 있어야 되는데, 받아보지 못했다는 (한국어교원) 선생님들이 굉장히 많으세요. 제일 먼저 제가 해보고 싶은 건, 선생님들이 임금 명세서를 받을 수 있게."
일터에서 내가 겪은 어려움은 곧 동료의 어려움이기도 합니다.
[박성우/ 온라인노조 위원장 (닉네임 '돌쇠')]
"받아주는 데도 없고, 만들기도 쉽지 않고. 그러면 저희 노동조합 오셔서 같이 고민해보고, 뭔가 어쨌든 함께 좀 해봤으면 좋겠습니다."
Q. '온라인노조'가 궁금하신가요?
홈페이지: cafe.naver.com/119union
연락처: 010-9664-9957
이희령 기자
JTBC의 모든 콘텐트(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by JTBC All Rights Reserved.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