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13 (수)

"200년 지나도 청춘은 '방랑'의 이름"…연광철의 '겨울 나그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마포아트센터 아트홀맥, 12월 4일

뉴스1

'베이스 연광철' 공연 포스터(마포문화재단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1) 정수영 기자 = 독일 정통 예술가곡 '리트'의 거장 베이스 연광철이 오는 12월 4일 서울 마포구 마포아트센터 아트홀맥에서 슈베르트(1797~1827)의 '겨울 나그네' 전곡 공연을 갖는다.

'겨울 나그네'는 사랑에 실패한 젊은이가 겨울밤 길을 떠나 거리의 악사를 만나기까지의 고독하고 쓸쓸한 심경을 노래하는 연가곡이다.

이 곡은 슈베르트가 독일 시인 빌헬름 뮐러(1794~1827)의 시에 곡을 붙인 작품으로 총 24개 곡으로 구성돼 있다.

어느 추운 겨울밤, 한 젊은이가 연인에게 이별을 고하고 길을 떠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제1곡). 그는 방랑의 여정에서 마주치는 다양한 사물에 자신의 고독하고 쓸쓸한 심경을 빗대어 노래하는데, 그중 특히 '보리수'(제5곡), '까마귀'(제15곡) 등이 잘 알려져 있다. 이후 거리의 악사에 동질감을 느낀 젊은이가 그에게 함께 여행을 떠나자 청하며 이야기는 끝을 맺는다(제24곡, '거리의 악사').

'겨울 나그네'는 슈베르트가 세상을 떠나기 1년 전 작곡한 작품으로 가난·질병·외로움과 싸우던 그의 말년 괴로움이 담겨 있다. 전체적으로 어두운 분위기의 곡이지만, 슈베르트 특유의 간결하면서도 서정적인 멜로디가 잘 드러나 그의 대표작으로 꼽힌다.

연광철은 "'겨울 나그네'를 처음 무대에서 선보인 건 서른여섯 살이었는데, 환갑을 앞둔 지금은 젊은이의 아픔과 방랑을 제삼자의 시선에서 더욱 객관적으로 바라보게 된 것 같다"며 "1800년대 유럽뿐 아니라 저마다 사랑과 슬픔을 안고 살아가는 현시대 우리 모두의 이야기이지 않을까 싶다"라고 전했다.

연광철은 1993년 파리 '플라시도 도밍고 국제 콩쿠르'에서 우승하며 전 세계적으로 이름을 알렸다. 독일 가곡의 거장인 그는 2018년 독일 베를린 국립극장에서 궁정 가수를 뜻하는 '캄머쟁어(Kammersänger)' 칭호를 받은 바 있다. 캄머쟁어는 최고의 예술가에게 공식 부여되는 장인 칭호다.

이번 공연은 마포문화재단이 올해 처음 선보인 'M 연가곡 시리즈'의 마지막 무대다. 재단은 지난 7월 베이스바리톤 사무엘 윤을 시작으로 국내외 최정상급 성악가들의 무대를 선보였다.

jsy@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