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김치연 기자 =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은 10일 "민주당이 하다 하다 대통령 집무실 이전을 무속에 근거해 결정했다는 허무맹랑한 주장까지 들고나오며 특검까지 해야 한다고 억지를 쓰고 있다"고 비판했다.

원 전 장관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청와대 이전은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원 전 장관은 "민주당의 주장대로라면 청와대 이전 공약을 내세운 전직 대통령 모두를 특검 대상으로 해야 하지 않겠는가"라며 "윤석열 정부가 이전 정부와 다른 점은 '국민께 드린 약속을 지켰다는 것'뿐이다. 약속을 지킨 것이 잘못인가"라고 되물었다.

이어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대통령 집무실 이전'은 대선캠프 정책본부에서 제안·검토되어 공약으로 채택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원 전 장관은 "무속적 이유로 대통령 집무실 이전을 공약으로 내세웠다는 것은, 민주당이 배출했던 전직 대통령들에 대한 모독, 자기부정이자 '누워서 침 뱉기'"라고 비판했다.

원 전 장관은 직전 대선 당시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정책총괄본부장이었다.

그는 "2022년 1월 11일 당시 정책본부장이었던 내가 윤석열 후보에게 청와대 이전 공약을 최초로 제안했고 대통령실 재구성 태스크포스(TF)가 꾸려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당시 선대위의 대통령실 재구성 TF가 작성한 '청와대 이전 선언을 통한 윤석열의 리더십 구체화 방안' 보고서 일부도 이 글에 첨부했다.

2022년 1월 20일 자로 작성된 보고서에는 "제왕적 대통령은 청와대에 들어가고 나면 만들어진다", "청와대 이전은 기존 청와대 구조의 해체·재구성 문제이지, 단순한 이사 문제가 아니다" 등의 내용이 담겼다.

민주당은 앞서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의 통화 녹취록을 토대로 명씨가 대통령실 이전에 개입한 정황이 발견됐다고 주장했다.

원 전 장관은 지난 9일 페이스북에서도 "명씨와 민주당의 주장은 일고의 가치도 없는 명백한 가짜뉴스"라며 "대통령 집무실 이전은 2022년 1월 초 대선공약으로 최초 논의됐으며 이후 제반 사항을 검토해 1월 27일 공약으로 공식 발표된 것"이라고 밝혔다.

chi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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