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손 발렌시아 주지사에 사임 요구…"피로 얼룩졌다"
최소 220명 사망·80명 실종
9일(현지시간) 스페인 발렌시아 지역 시청 앞 광장에서 발렌시아주 주지사 카를로스 마손의 사임을 요구하는 시민들이 모여 농성을 벌이고 있다. 2024.11.09 ⓒ AFP=뉴스1 ⓒ News1 정지윤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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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정지윤 김지완 기자 = 지난달 스페인 동부를 휩쓴 대홍수로 최소 220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가운데 정부의 미흡한 재난 대처에 뿔난 시민들이 거리로 나섰다.
AFP통신에 따르면 9일(현지시간) 스페인 발렌시아 시청 앞 광장에는 최근 대홍수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정부를 상대로 대규모 시위가 열렸다.
발렌시아 당국은 열린 시위에 참가한 인원이 약 13만명이라고 추산했다. 시위대는 폭발적인 홍수 이후에 이어진 당국의 늦장 대응에 분노를 표출했다. 지역 주민들은 폭우에 앞서 각종 재난 경보나 알림이 부족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차가 이미 물에 잠기고 있을 때야 휴대전화를 통해 홍수 경보 알림이 왔다고 언급했다.
시위대는 카를로스 마손 발렌시아주 주지사에게 사임을 요구했다. 이들은 "살인자" 혹은 "우리는 진흙으로 얼룩졌고 당신들은 피로 얼룩졌다"는 등의 구호를 연달아 외치며 정부의 부족한 자연재해 대비를 지적했다. 일부는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와 마손 주지사를 비난하는 플래카드를 들고 행진했다.
시위대는 행진 과정에서 경찰과 충돌했고 경찰은 곤봉을 휘두르며 시위대를 진압했다.
이번 홍수로 인한 사망자는 현재까지 최소 220명, 실종자는 약 80명으로 집계되고 있다.
산체스 총리는 이재민 지원과 수해 복구를 위해 106억 유로를 투입하겠다고 발표했다. 지원금에는 피해를 본 중소기업과 프리랜서 근로자들에 현금으로 지급하는 8억3800만 유로(약 1조 2600억 원)와 50억 유로(약 7조 5300억 원)의 국가 보증 대출이 포함된다.
산체스 총리는 지방 정부에서 발생하는 수해 정리 비용의 100%를 지원하고 기반 시설 수리 비용의 절반을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stopy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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