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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제철소 화재 5시간 만에 완진… 포스코 "전체 철강생산·조업에 차질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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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새벽 포스코 포항제철소 3파이넥스 공장서 불나자 시민들 화들짝

포스코, 신속 복구 위해 최선

일각에선 포스코 사업장 내 건물 동수 1000개가 넘는 사업장, 1년 2~3건 화재는 양호한 편

10일 새벽 포스코 포항제철소에서 강한 폭발음과 함께 불이 나 한때 대응 1단계가 발령돼 시민들이 새벽잠을 설치며 불안감을 호소한 가운데 최근 2년간 8건의 화재가 잇따라 포항제철소내에서 발생, 포스코의 안전관리 의식이 도마에 올랐다.

경북소방본부와 포항남부소방서, 포항남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4시 22분쯤 포항시 남구 제철동 포스코 포항제철소 3파이넥스공장 타워에서 폭발과 함께 불이 났다.

세계일보

10일 오전 4시 20분께 경북 포항시 남구 제철동 포스코 포항제철소 내에서 큰불이 났다는 신고가 소방 당국에 들어왔다. 한 주민은 "폭발음이 3차례 정도 들렸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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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시민들은 화재 발생 때 형산강 맞은편 건물이 흔들릴 정도로 큰 폭발음이 세차례 울렸다고 전했다.

한 해도동 주민은 "자다가 뭔가 울리는듯한 소리에 깨서 밖을보니 불꽃같은게 확올라왔다. 쾅쾅 울리는소리에 전쟁이 난줄알았다"고 놀란가슴을 쓸어내렸다.

또 다른 주민은 "집이 흔들릴 정도로 엄청난 폭발이 발생했고 불이 났다"고 설명했다.

새벽에 발생한 폭발이나 진동은 포항제철소 인근인 송도동과 해도동뿐만 아니라 흥해읍을 비롯해 포항 여러곳에서 확인됐을 정도였다.

불이 난 파이넥스 공장은 원료를 예비처리하는 공정을 생략하고서 철광석과 유연탄을 바로 사용해 용광로(고로)처럼 쇳물을 생산하는 설비로 포항제철소에 있는 다른 용광로 설비처럼 규모가 크다.

제3파이넥스는 전체 아파트 22층 규모로 발화지점은 3층 퉁구로 추정된다는 게 소방당국의 설명이다.

불이 나자 소방 당국은 오전 4시 50분쯤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소방차 43대와 인력 120여명을 투입해 진화에 나섰다.

포스코 자체 소방서도 초기부터 불을 끄는 데 투입했다.

불이 난 3파이넥스공장은 높이가 약 50m인 데다가 불길이 거세 소방 당국은 초기에 접근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화재 당시 공장 내부에 있던 포스코 근로자 8명 가운데 직원 A(36)씨가 얼굴과 손등에 2도 화상을 입은 뒤 포항 한 병원으로 이송됐고, 7명이 긴급 대피했다.

소방 당국은 다량의 물을 뿌려 불길을 제압한 뒤 오전 6시 37분쯤 초기 진화한 뒤 5시간 여만인 9시20분쯤 화재를 완전진화했다.

포항제철소에서 이 같은 화재가 발생한 것은 한두 번이 아니다.

지난 1월 26일에는 포항제철소 내 선강지역 통신선에서 불이 나 10여분 만에 꺼졌다.

이어 2월 15일에는 석탄 운반 시설에서, 같은 달 29일에는 원료 이송용 컨베이어벨트에서 각각 불이 났다.

올해 4월18일에는 포스코 COG(코크스 오븐 가스) 부스터 설비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지난해 12월 21일에는 원료 저장고인 사일로에서 철광석을 옮기는 컨베이어벨트에서, 지난해 4월 27일에는 3파이넥스공장 인근 원료이송용 컨베이어벨트에서, 같은 달 18일에는 3고로 인근 부대설비인 COG(코크스 오븐 가스) 승압장치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지난해 12월 23일에는 2고로(용광로) 주변 전선에서 불이 나 정전이 발생하면서 2고로와 3고로, 4고로 가동이 한동안 중단되기도 했다.

포스코는 설비 가동이 일시 중단되자 제품 생산 공정에서 부산물로 발생하는 부생가스 농도가 높아져 폭발할 위험에 대비해 자동적으로 밖으로 태워서 내보내는 이른바 방산작업을 진행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공장 주변이 검은 연기로 뒤덮이고 굴뚝에서 화염이 분출되자 불안한 시민들의 신고가 빗발쳤다.

지난 8월 31일에는 4고로에서 설비 이상으로 검은 연기가 밖으로 분출된데 이어 지난해 10월 10일 2코크스공장에서 방산작업이 진행돼 화재로 오인한 신고가 이어졌다.

일각에선 포스코 포항제철소 사업장 내 건물 동수가 1000개가 넘는 만큼 다른 사업장과 비교해 1년에 2~3건의 화재는 양호한 편에 속한다고 전했다.

포스코 포항제철소에서 난 불이 5시간만에 진화됨에 따라 경찰이 화재 원인 조사에 돌입했다.

경북 포항남부경찰서는 사고 현장을 보존한 뒤 화재 원인을 조사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식을 의뢰했다고 밝혔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이르면 11일 화재 현장에서 감식을 진행할 예정이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감식 결과를 바탕으로 설비 이상이나 작업자 과실, 피해 내역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화재 원인은 감식 결과가 나와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2~4고로의 탄력적 운영 및 재고 대응으로 수급에는 큰 영향은 없을것"이라며 "신속한 복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경찰과 소방 당국, 포스코 등은 자세한 화재 원인 및 피해 규모를 조사할 방침이다.

포항=이영균 기자 lyg02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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