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백화점이 지난 1일부터 서울 중구 소공동 본점 외벽에 '원더풀 쇼타임'을 테마로 한 크리스마스 장식을 선보이고 있다. 롯데백화점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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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올해 내수 경제의 걸림돌인 고물가와 소비심리 위축으로 롯데·신세계·현대 등 백화점업계가 3·4분기 일제히 수익성이 하락하면서 비상경영이 길어질 전망이다. 특히, 백화점 업계는 물가 인상으로 인건비 등 고정비 부담은 커진 상황에서 미래 투자로 점포 리뉴얼을 대규모 단행할 만큼 사업 경쟁력 강화도 절박한 실정이다. 이런 가운데 남은 4·4분기가 연중 최대 성수기인 만큼 핵심 품목인 패션 분야를 중심으로 실적 회복을 벼르는 분위기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신세계·현대 등 백화점 3사는 3·4분기 일제히 지난해 보다 영업이익이 감소해 수익성 개선이 최대 과제로 떠올랐다. 롯데는 유통 지주사인 롯데쇼핑의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상승했으나, 주력 사업인 백화점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후퇴했다. 현대백화점도 같은 기간 영업이익이 11%나 감소했다. 신세계백화점은 그나마 순매출이 6196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2.1%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883억원으로 4.8% 줄어 불황의 그늘이 백화점 업계 전반을 덮쳤다.
다만,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견조한 매출 성장세를 보인 데다 강남점·대구점·타임스퀘어 등 주요 점포 리뉴얼 투자에 따른 감가상각비 증가를 감안하면 선방했다”고 평가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올해 강남점과 대구점에 디저트 전문관 ‘스위트파크’를 새로 오픈했고, 강남점에서는 백화점과 호텔의 경계를 허문 강남점의 ‘하우스 오브 신세계’ 등을 선보이며 콘텐츠를 강화했다. 또한 ‘프라다뷰티’ 국내 1호 매장, 세계적 샴페인 하우스 ‘돔페리뇽’과 ‘크루그’의 전 세계 최초 단독 매장을 강남점에 선보이는 등 차별화된 공간 경쟁력으로 수익성 악화를 최소화했다.
롯데백화점의 3·4분기 순매출은 0.8% 하락한 7553억원, 영업이익은 8.0% 하락한 707억원이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베트남 사업이 궤도에 올라 매출이 급증하고 있는 추세인 만큼 향후 전망은 밝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롯데 역시 인천점, 본점, 타임빌라스 수원 등 주요 점포 리뉴얼로 감가상각비가 증가하는 등 일회성 비용이 증가한 것도 영업이익 감소에 영향을 줬다.
현대백화점은 3·4분기 순매출 5638억원, 영업이익 710억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2.1%, 11% 감소한 실적을 거뒀다. 현대백화점도 커넥트현대 부산 리뉴얼 기간 영업이 일시 중단된 게 이번 분기 실적에 반영됐다. 현대백화점은 커넥트현대 부산 오픈 이후 긍정적인 반응이 많아 4·4분기 실적 반등을 이끌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3·4 분기는 긴 장마 이후 더위도 늦게까지 이어지면서 패션 부문의 매출이 특히 안 좋았다"면서 "올해 겨울은 한파가 예고된 만큼 마진율이 높은 패션 부문에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백화점 3사의 영업이익이 일제히 감소세인 것은 코로나 팬데믹 당시 워낙 좋았던 매출의 기저효과도 있다"면서 "인건비와 전기세 상승 등 운영비를 만회하려면 10% 이상의 매출 성장이 필요한데 신규 점포 출점이 없다보니 리뉴얼 점포의 성적표가 관건"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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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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