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2.65% 하락한 2416.90으로 거래를 마쳤다. 전일 코스피가 1.94% 하락하며 2500선을 내준데 이어 이날 하락 폭을 더욱 키웠다. 코스닥은 2.94% 하락해 689.94로 마감했다. 결국 700선을 내줬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3.1원 오른 1406.6원으로 주간 거래를 마쳤다. 이날 오전에는 일시적으로 1410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미 대선 영향권이었던 지난 5일부터 국내 증시는 단 하루만 빼고 연일 하락했다. 지난 6일 코스피가 0.04% 상승한 것을 제외하곤 연일 하락세다. 지난 5일부터 이날까지 코스피는 5.96%, 8.92%가 각각 빠졌다.
미국 증시 뿐만 아니라 글로벌 증시가 상승하는 가운데서도 국내 증시는 '나홀로 약세'다. 같은 기간 S&P500 지수는 4.57% 상승했다. 일본 닛케이225 지수는 2.88% 상승했다. 무역분쟁 발발시 가장 타격을 크게 받을 것으로 예상했던 상해종합지수조차 3.48% 올랐다. 이 기간 대만 가권 지수만 0.04% 소폭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한국 증시 나홀로 약세를 취약한 한국의 기초 체력(펀더멘털)에서 찾고 있다. 둔화되기 시작한 수출과 기업들의 부진한 3분기 실적 그리고 시가총액 1위이자 국내 수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삼성전자 약세를 원인으로 꼽는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3분기 실적 불안이 지속되는 가운데 대외 불확실성, 불안심리가 동시 다발적으로 유입되면서 진정되는 듯 했던 외국인 매도가 다시 강화됐다”면서 “외국인 대규모 매도, 코스피 레벨다운 중심에 반도체, 그 중에서도 삼성전자가 자리한다”고 지적했다.
실제 삼성전자는 이날 역시 52주 신저가를 새로 쓰며 하락세를 이어갔다. 이날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4.53%, 2400원 하락한 5만6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시장 안팎에서는 '4만전자'가 머지 않았다는 분위기가 파다하다.
수출 증가세 둔화도 향후 전망을 어둡게 보는 주된 요인으로 꼽힌다. 실제 한국경제연구원(KDI)은 전일 발표한 2024년 하반기 경제전망에서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을 2.5%에서 2.2%로 0.3%포인트(P) 하향 조정했다.
계속되는 강달러 기조도 한국기업의 수출에는 우호적 환경이 아니다. 그간 강달러, 즉 원화 약세는 한국 수출기업의 가격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호재로 여겨졌다. 이는 원화 약세 기간 한국의 수출이 증가한다는 가정에서 가능한 시나리오다. 대대적인 무역 분쟁으로 세계 교역량이 크게 감소할 경우 원화 약세에 따른 반사이익을 기대하기 쉽지 않다. 오히려 수입물가 인상으로 인한 가격 부담만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정부 역시 국내 주력업종의 글로벌 경쟁 심화와 국내 성장률 조정 가능성에 예의주시한다는 입장이다. 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은 “최근 시장 변동성 확대를 경각심을 가지고 엄중히 바라보고 있다”면서 “시장 불안 확산시 시장 안정을 위해 적시에 필요한 조치를 취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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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근일 기자 ryury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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