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 만에 분기 적자 엔씨소프트, 목표주가는 줄상향
당장 실적보다 경영쇄신 효과에 주목
스튜디오드래곤 적자 전환했지만 투자의견·목표주가 올라
내년 실적 개선 기대감이 눈높이 상향 조정으로 이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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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엔씨소프트는 3분기 실적 발표 이후 7개 증권사가 목표주가를 줄줄이 상향 조정했다. 미래에셋증권은 기존 19만원에서 25만원으로 올렸고 삼성증권은 24만원에서 27만원으로, 대신증권은 19만원에서 20만원으로, 교보증권은 20만원에서 25만원으로 각각 상향 조정했다. 이밖에 SK증권과 흥국증권, 상상인증권도 엔씨소프트의 목표주가를 올렸다.
목표주가가 줄줄이 상향 조정된 것만 보면 엔씨소프트의 3분기 실적이 시장의 기대를 큰 폭으로 뛰어넘는 우수한 수준을 기록했을 것으로 추측되지만 실제 엔씨소프트는 3분기에 12년만에 분기 적자를 기록하는 등 최악의 실적을 냈다. 엔씨소프트는 지난 4일 3분기 연결기준 매출 4019억원, 영업손실 143억원, 당기순손실 265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마케팅비 등 영업비용 증가로 적자 전환했다. 엔씨소프트가 분기 적자를 기록한 것은 2012년 2분기 이후 12년 만이다.
하지만 증권사들은 3분기 실적보다는 인력 감축 등 경영쇄신 효과에 주목했다. 오동민 삼성증권 연구원은 "낮아진 인건비 부담에 따른 내년 실적 개선을 반영해 목표주가를 기존 대비 12.5% 상향 조정했다"면서 "엔씨소프트는 변화된 리더십을 통해 고정비 부담 감소와 장르 다양성 확보, 글로벌 시장 확대 등 필요했던 개혁 조치들을 빠르게 실행 중으로, 변화의 효과가 나타나는 내년부터는 큰 폭의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만큼 밸류에이션 부담이 크지 않은 지금이 투자의 적기"라고 설명했다.
변화는 긍정적이나 중장기적 관점의 접근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임희석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엔씨소프트는 현재 강도 높은 체질 개선을 이어가고 있어 4분기 일회성 인건비 급증은 불가피한 상황"이라면서 "일회성 비용이 크게 발생할지라도 적극적인 구조조정을 통해 레버리지 효과가 극대화될 수 있는 구조로 변화해나가고 있는 점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다만 밸류에이션 부담이 낮지 않은 상황으로 차기작에 대한 막연한 기대감, 체질 개선 의지 표출만으로는 리레이팅(재평가)이 이뤄지기 어렵다. 이제는 재무적으로 유의미한 수준의 신작 성과 및 영업비용의 가파른 감소 확인이 필요한 시기"라고 덧붙였다.
스튜디오드래곤도 3분기 적자 전환했으나 투자의견과 목표주가가 상향 조정됐다. 스튜디오드래곤은 3분기 영업손실 9억4000만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적자로 돌아섰다. 매출은 903억원으로 58.5% 줄었고 당기순손실 61억원을 기록했다. DB금융투자는 스튜디오드래곤의 실적과 주가가 바닥을 지났다고 보고 투자의견을 기존 '중립(Hold)'에서 '매수'로, 목표주가는 기존 4만6000원에서 5만5000원으로 올렸다. 신은정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내년에는 과거 2023년 실적 수준만큼의 회복이 전망된다"면서 "이번 실적 발표를 통해 밝힌 텐트폴(흥행 가능성이 높은 작품) 7편, 선판매 8편의 구체화와 최근 언급한 수목 드라마의 제작비 가성비화 전략으로 내년 라인업과 실적 추정에 있어 확실성이 높아졌다고 판단되며 실적도 주가도 바닥을 지났다"고 설명했다.
3분기 시장 기대치에 못 미친 실적을 내놓은 에스엠도 목표주가가 올랐다. 에스엠은 3분기 연결기준 매출이 242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 줄었고 영업이익은 133억원으로 74% 감소했다. 이화정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에스엠은 예상치를 상회한 영국 보이그룹 디어 앨리스 프로모션 비용 영향으로 3분기 어닝쇼크를 기록했다"면서 "하지만 4분기에는 주력 아티스트 신보 발매에 이어 2025년 신인 수익화 및 자회사 적자 축소에 따른 실적 개선 흐름이 기대되는 구간"이라고 분석했다. NH투자증권은 기준 시점을 신인 투자 성과가 본격화될 내년으로 변경하고 목표주가를 기존 9만7000원에서 10만5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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