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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4 (목)

'야간 자전거 여행' 유행에…中 당국은 외출 금지·도로 봉쇄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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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설래온 기자] 중국 허난성 대학생들 사이에 '야간 자전거 여행'이 유행하면서 해당 도로를 가득 메우자 현지 경찰이 긴급 대응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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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허난성 대학생들 사이에서 '야간 자전거 라이딩'이 유행해 자전거가 도로를 가득 메우고 있다. [사진=@China in Pictures X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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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현지시간) 홍콩 명보 등은 지난 8일 밤 야간 자전거 여행을 하는 중국 허난성 대학생들이 정저우시와 카이펑시를 잇는 50㎞ 대로를 가득 메웠다고 보도했다.

이에 현지 당국은 도로를 폐쇄하고 대학들은 재학생의 외출을 금지하는 등의 조치를 취했다. 정저우와 카이펑 교통 당국은 8일 오후부터 10일 정오까지 교통을 통제하고, 공유 자전거 사용을 전면 금지했다. 메이퇀, 하뤄, 칭제 등 3대 공유 자전거 플랫폼도 사고 가능성을 경고하는 공지를 내고, 자전거가 시내를 벗어나면 경고음을 울린 뒤 3분 후 자동 잠금장치가 작동하도록 설정했다.

허난성의 한 대학은 "현재 카이펑으로 가는 인원이 이미 20만 명을 넘었다"며 외출 금지 조치에 대해 "불순한 인사와 해외의 적대 세력이 침입해 과거 홍콩과 같은 폭동을 시도할 수 있으니 학생들은 이해해 달라"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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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정저우의 대학생들이 약 50㎞ 떨어진 카이펑까지 자전거를 타고 이동해 관탕바오를 먹는 영상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퍼지면서'야간 카이펑 라이딩'이 유행하게 됐다. [사진=@JRUrbaneNetwork]



이처럼 야간에 자전거를 타고 카이펑까지 여행을 하는 것은 지난 6월 정저우의 대학생들이 약 50㎞ 떨어진 카이펑까지 자전거를 타고 이동해 관탕바오(灌湯包; 탕에 들어있는 만두)를 먹는 영상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이후 정저우 대학가에 급속도로 번졌다.

고려대 대학원에 재학 중인 중국인 장무한(25) 씨는 실제 중국 현지에서 야간 자전거 라이딩이 인기 있냐는 질문에 "중국은 SNS에 영향을 많이 받는데, SNS에서 유행하기 시작하면서 모두가 '야간 자전거 여행'을 따라 하려고 한다"며 "실제로 많은 중국 대학생, 심지어 사회인들까지 이런 행동을 하기 시작했다"고 답했다.

장 씨는 또 야간 자전거 라이딩이 유행하게 된 이유에 대해 "요즘 중국 대학생들은 자신의 청춘을 즐기려 하고 자유를 추구하려고 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며 "중국 학생들은 대학 이전까지 스스로 생각하거나 자유롭게 생활할 기회가 없는데, 대학에 들어가면서 이런 활동을 하고 싶어 한다"고 부연했다.

아울러 그는 "이런 현상이 주목받기 시작하자 카이펑 문화관광국도 주요 관광지에 무료입장, 24시간 개방 등 홍보를 진행했다. 이는 '저예산 여행'을 즐기려는 대학생들과 사회인을 끌어들이게 됐다"며 "젊은이들이 자신을 표현하며 자유롭게 살아가도록 해야 하기 때문에 이런 행동이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다만 "자전거를 탄 사람들이 너무 많은 차선을 점유한다면 교통 당국이 나서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설래온 기자(leonsig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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