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 긴장·중국 내 경쟁 심화 전망에 하락 베팅
테슬라 주가는 선거 이후 30% 가까이 폭등
일론 머스크(오른쪽)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지난달 31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유세 현장에서 껑충 뛰고 있다. 버틀러(미국)/AF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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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선거 당선에 주식시장이 랠리를 펼쳤지만, 피눈물을 흘린 곳들도 있었다.
1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S3파트너스 자료를 인용해 지난주 선거 당일인 5일부터 8일 사이에 테슬라를 공매도했던 헤지펀드들이 최소 52억 달러(약 7조2561억 원)를 손해 봤다고 보도했다.
손해를 본 헤지펀드들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트럼프를 공개 지지했던 7월 13일을 기점으로 최근 4개월간 ‘쇼트(매도)’ 베팅을 해오던 그룹에 포함됐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테슬라가 무역 긴장, 중국 내 경쟁 심화, 소비자 수요 감소 등으로 어려움을 겪으면서 주가가 하락할 것이라고 베팅했다.
그러나 트럼프가 대선에서 승리하면서 상황이 완전히 바뀌었다. 선거가 끝나고 나서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8일까지 테슬라 주가는 30% 가까이 폭등하며 시가총액이 2000억 달러(약 279조 원) 이상 늘었다. 머스크 CEO도 재산이 대폭 늘면서 세계 1위 부자 자리를 공고히 했다.
테슬라 주가가 크게 오른 것은 대선 기간 머스크 CEO가 트럼프 당선인의 열혈팬을 자처한 덕분이다. 그는 트럼프 유세 현장을 찾아가 지지 연설을 하는 것은 물론, 소셜미디어를 통해 조 바이든 행정부의 문제점을 유권자들에게 알렸다. 보수층 투표 참여를 위해 매일 100만 달러어치 복권을 뿌리기까지 했다.
이후 트럼프가 당선되자 테슬라 투자자들은 그간 당선인이 했던 공약을 토대로 차기 정부가 여러 규제를 완화하고 경제 개혁 작업에 머스크 CEO를 참여시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테슬라에 당한 헤지펀드들은 뒤늦게 공매도를 줄이고 있다. 헤이즐트리에 따르면 6일 기준 일주일간 전체 헤지펀드의 7% 만이 테슬라를 순매도했다. 이는 7월 초 17%에서 줄어든 수치다.
[이투데이/고대영 기자 (kodae0@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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