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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3 (수)

천장 낮추고 스프링클러 1.3만개···'배터리 창고' 만드는 BM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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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성 부품물류센터 가보니

3년뒤 8만8000㎡ 규모로 확장

초기진화 유리···화재 철통예방

'2시간 분사' 물 900톤 비축도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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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경기도 안성시 BMW 안성 부품물류센터에 들어서자 12m 높이의 천장 아래로 지게차들이 바쁘게 움직이며 자동차 부품을 담은 상자를 실어 나르고 있었다. 이곳 천장 높이는 법정 상한(39m)의 약 3분의 1 수준으로 다른 물류센터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다. 화재가 발생했을 때 천장에 달린 스프링클러가 즉각적으로 반응해 초기에 진압할 수 있도록 했다.

안성 부품물류센터는 1300억 원을 투입해 2017년 축구장 8개 크기(5만 7000㎡)로 조성됐다. BMW 해외법인 중에서 일본에 이어 두 번째이자 국내 수입차 브랜드 중에서는 최대 규모에 해당한다.

눈에 띄는 것은 화재 예방에 각별한 신경을 썼다는 점이다. 6만 여 종, 460만 개의 부품을 보관하는 물류거점 특성상 한 번의 화재는 큰 피해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창고동에는 온도에 민감한 조기작동형(ESFR) 습식 스프링클러 1만 3000개가 설치돼 있다. 일부 물품 보관대에도 스프링클러 헤드를 적용하고 전체 시설에 2시간 동안 분사할 수 있는 900톤의 소화수를 저장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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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그룹코리아는 2027년까지 안성 물류센터를 8만 8000㎡ 규모로 확장한다. 추가 투자금만 650억 원에 달한다. 전동화 전환에 따라 자동차 부품 수도 크게 늘어나는 만큼 선제적인 투자에 나서는 것이다. 물류센터 확장으로 보관 가능한 부품은 9만 7200여 종, 770만 개로 크게 증가한다. 물류센터에는 최고 수준의 화재 예방 설비를 갖춘 전기차용 배터리 전용 창고(1만 3000㎡)가 처음으로 세워진다.

고객 편의는 대폭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보유 부품의 증가와 효율적인 물류 시스템으로 딜러사는 부품을 빠르게 공급받아 수리 기간을 단축할 수 있다. 안성 물류센터는 오전 발주 기준으로 당일 오후 5시 이내, 오후 발주 기준으로 다음 날 오전 7시 이내 딜러사에 부품을 배송한다. 또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전국 공식 서비스센터의 부품 수요량을 계절별·시기별로 분석해 자동으로 공급하는 기술도 구축했다.

정상천 BMW코리아 애프터 서비스(AS) 총괄본부장은 “안성 부품물류센터의 최종 목표는 최고 수준의 부품 공급 서비스로 고객에게 안전한 차량의 즐거움을 제공하는 것”이라며 “전국 서비스센터에 대한 적절한 부품 공급망 관리로 고객 중심의 지속 가능성을 추구하겠다”고 말했다.

안성=노해철 기자 su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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