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측 "정적 리스트 없다"…NYT "분노 과소평가할 수도"
법무장관 인선 초점…강경파 발탁하면 정치보복 가능성 '무게'
[리티츠(미 펜실베이니아주)=AP/뉴시스]미 대통령 당선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 3일 펜실베이니아주 리티프에서 연설을 마친 모습이 방탄 유리에 비치고 있다. 2024..11.0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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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난영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정적들이 향후 보복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 측은 이른바 '정적 리스트' 존재를 부인하지만, 긴장감은 가시지 않는 모양새다.
트럼프 당선인 우호 인사로 분류되는 바이런 도널즈 공화당 하원의원은 10일(현지시각)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트럼프 2기 행정부에 "정적 리스트는 존재하지 않는다.(no enemies list)"고 밝혔다.
트럼프 당선인은 2021년 퇴임 이후 자신이 억울한 마녀사냥을 당했다고 주장하며 정치적 반대파와 비판자들에 노골적으로 적개심을 드러냈다. 민주당 주요 인사 등을 '내부의 적'으로 표현해 논란을 빚기도 했다.
도널즈 의원은 그러나 "당선인은 소위 정적 리스트가 아니라 미국 국민에게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치보복보다는 국경 정책 실현 및 경제 부양 등 성과에 집중하리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러나 측근의 입으로 '정적 리스트'를 부인했음에도 정치보복에 대한 우려는 여전하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런 발언이 탄핵소추와 형사 조사 등에 대한 트럼프 당선인의 분노를 과소평가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당선인과 그 가문에 대한 저서를 집필한 언론인이자 작가 궨다 블레어는 보복 현실화 가능성을 강하게 긍정하며 "문제는 얼마나 많은 이를 대상으로 얼마나 광범위하게 (보복이) 이뤄질지 뿐"이라고 했다.
공개적인 의회 조사와 특검 임명 등이 동원되리라는 게 그의 시각이다. 공개적인 조사 외 막후 보복으로는 세무조사와 각종 인허가 취소 내지 갱신 거부 등이 수단이 될 수 있다고 그는 전망했다.
NYT는 이와 관련, 트럼프 당선인의 사고에 정통한 한 관계자를 인용해 "트럼프는 용서와 망각을 잊는 사람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오히려 그가 '눈에는 눈, 이에는 이'의 인간상에 가깝다는 것이다.
트럼프 당선인의 정치보복 가능은 그의 정적뿐만이 아니라 우호 진영에서도 관심사로 보인다. NYT는 공화당 인사들과 당선인의 참모들이 이와 관련해 각종 토론을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보복을 부추기는 쪽은 이미 트럼프 당선인이 선을 넘은 법적 공격을 당했기에 역공이 정당하다는 입장이다. 이에 반대하는 쪽은 감세와 관세, 이민 등 정책 의제에 집중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단 향후 법무장관 인선이 실제 정치보복 착수 여부의 가늠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가령 강경파인 매슈 휘터커 전 법무장관 대행 같은 공격적 인물이 발탁될 경우 정치보복 현실화 가능성이 크다고 볼 수 있다.
반면 또 다른 법무장관 후보군인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 출신인 제이 클레이턴 등 상대적으로 온건한 인물이 발탁될 경우 트럼프 2기가 보복보다는 정책에 집중하리라는 신호가 될 수 있다고 NYT는 전했다.
NBC는 이날 "트럼프 당선인은 자신이 법 집행 당국에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는 불만을 표출하며 4년간 권력에서 물러나 있었다"라며 이제는 수사와 세무조사 등 보복 수단을 선택할 위치가 됐다고 전했다.
자신의 정적을 향해 공공연히 적개심을 표출해 온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 2월에는 "나의 복수는 (행정부의) 성공이 될 것"이라고 말하는 등 정치보복과 거리를 두는 발언도 종종 내놨었다.
트럼프 당선인 측근인 짐 조던 하원의원은 이날 CNN 인터뷰에서 "우리는 정치적 기소에 반대하는 정당"이라며 "그런 일(정치보복)은 전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imzer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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