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저우에서 카이펑으로 야간 자전거 라이딩 급속 유행
자전거 타고가 만두 먹고 명승지 방문, 열차 타고 귀가
하루 참가자 20만명 넘어…SNS에 '낭만적' 응원글 쇄도
자전거 운행 금지되고, 소속 학생 외출금지 학교 등장
자전거 타고가 만두 먹고 명승지 방문, 열차 타고 귀가
하루 참가자 20만명 넘어…SNS에 '낭만적' 응원글 쇄도
자전거 운행 금지되고, 소속 학생 외출금지 학교 등장
야간 자전거 라이딩에 참여한 청년들. 웨이보 캡처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중국 중부 허난성 대학생들 사이에 '야간 자전거 라이딩'이 급속도로 유행하고 있다.
'관탕포'(국물이 들어있는 만두)를 먹으러 가기 위한 일종의 '플래시몹'으로 한번에 수십만명의 청년들이 모이자 단체행동을 우려한 중국 당국은 이를 금지하고 나섰다.
웨이보 등 중국 소셜미디어(SNS)와 현지매체들에 따르면 최근 중국 허난성 정저우시 일대에 거주하는 대학생 등 청년들 사이에 야간에 자전거를 타고 카이펑시로 가 관탕포를 먹는 것이 유행으로 번지고 있다.
웨이보에는 한밤중 청년들이 탄 자전거 행렬이 도로를 가득메운 모습, 그리고 카이펑시에 이들이 타고온 자전거가 쌓여있는 모습 등을 담은 사진과 영상들이 계속 올라오고 있다.
야간 자전거 라이딩은 지난 6월 4명의 여학생이 관탕포를 먹기 위해 정저우에서 카이펑까지 50~60㎞를 4시간 동안 자전거를 타고 간 일을 동영상으로 제작해 SNS에 공유한게 발단이 됐다.
이후 청년들은 야간에 공유자전거를 타고 카이펑으로 가 관탕포를 먹고, 명승지를 방문한 뒤 열차를 타고 다시 집으로 돌아가는 짧은 여행코스를 즐기는 것이 유행이 됐다.
대만 중앙통신은 "2일 1만명 넘는 자전거 행렬이 나타난 데 이어 8일 밤에는 20만명이 넘게 참가해 자전거 군단이 수십㎞ 이어졌다는 이야기가 나왔다"고 상황을 전했다.
갑자기 하루 수십만명의 청년들이 찾는 유명 관광지로 부상하게 된 카이펑시는 관내 명승지를 새벽에도 개방하는가 하면 입장료도 받지 않는 등 야간 자전거 라이딩을 여행객 유치 기회로 삼고 있다.
웨이보 게시물에는 "청년들은 어리석어 보이지만 낭만적인 일을 해야 한다", "기숙사에서 비디오 게임이나 하는 것보다 훨씬 낫다" 등의 응원글이 잇따르고 있다.
한 야간 자전거 라이딩 참가자는 자전거를 잠시 세워두고 화장실에 다녀왔더니 누군가 자전거 바구니에 에너지바 등 간식을 넣어두고 가 감동했다는 경험담을 전하기도 했다.
야간 자전거 라이딩 참가자들이 타고온 공유자전거로 가득한 카이펑시의 한 도로. 웨이보 캡처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하지만 야간 자전거 라이딩 참가자가 급속도로 늘어나자 교통체증이 발생하고, 특히 단체행동 우려가 커지면서 이를 금지하는 움직임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정저우시 공안국은 지난 9일 "정카이(정저우시-카이펑시) 대로 정저우 방면 여러 곳이 공유자전거 등 물품으로 점용됐다"며 이틀간 정카이대로 정저우 방면의 자전거 운행을 금지했다.
또, 정저우 소재 일부 대학이 소속 학생의 외출 금지령을 내렸다는 소식이 속속 전해지는가 하면, 공유자전거 업체들은 정저우에서 대여한 자전거가 정해진 구역을 벗어나면 강제로 자물쇠를 잠그는 시스템을 가동하기 시작했다.
다만, 참가자들 사이에 공산당 등 당국에 불만을 표출하는 언행이 나오지 않고 있는 것은 물론 오히려 중국 국기를 들고 국가를 부르는 학생들이 자주 눈에 띤다. 또, 일부 참가자는 '조국은 필연적으로 통일될 것'이라는 팻말을 들기도 했다.
이를 두고 중앙통신은 "(라이더들이) 불만을 표출하는 것이 아니었으나 최근 중국의 많은 권리 수호 행동에서 국기와 국가가 등장했던 만큼 경찰의 대응에도 부담을 늘렸다"고 해석했다.
※CBS노컷뉴스는 여러분의 제보로 함께 세상을 바꿉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 이메일 : jebo@cbs.co.kr
- 카카오톡 : @노컷뉴스
- 사이트 : https://url.kr/b71afn
저작권자 © CBS 노컷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