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경영권 확보에 나선 MBK파트너스가 공개매수 종료 뒤 장내 매수를 통해 지분 1.36%를 추가 취득했다. MBK·영풍 연합은 고려아연 지분 39.83%를 확보하며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과 지분 격차를 5%포인트 넘게 벌렸다. 관련기사 A17면

MBK·영풍 연합은 공개매수에 이어 장내 매수까지 감행하며 주주총회 표 대결에서 한층 더 유리한 고지에 오른 것으로 분석된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MBK의 특수목적법인(SPC) 한국기업투자홀딩스는 공개매수 결제일 이후인 지난달 18일부터 이날까지 고려아연 28만2366주(발행 주식 총수의 1.36%)를 취득했다고 공시했다. 이번 추가 지분 취득으로 MBK·영풍 연합의 고려아연 지분율은 기존 38.47%에서 39.83%로 늘어났다. 최 회장 측은 국민연금과 기타 주주 지지를 확보하지 못하면 표 대결에서 밀릴 가능성이 높아졌다.

최 회장 측 지분율은 우호세력을 포함하더라도 34.65% 수준으로 내려갔을 것으로 추정된다. 우군으로 분류됐던 한국투자증권 등이 지분을 매각하며 이탈했기 때문이다. 한국투자증권은 기존에 고려아연 지분 15만8861주(0.87%)를 보유하고 있었다.

한편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는 국민연금이 보유한 고려아연 주식은 7.8%에서 7.4%로 줄어든 상황이다.

최 회장 측은 유상증자를 철회하며 국민연금을 비롯한 주주들의 지지를 호소할 가능성이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고려아연은 내부적으로 이사들을 설득해 금융감독원이 반대하는 유상증자 계획을 철회하는 안을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

[오대석 기자 / 조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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