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채업자에 시달리다 숨진 30대 여성이 받은 문자. 오른쪽은 서울 시내에 부착된 카드 대출 관련 광고물. 사진=YTN·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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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불법 대부업체에서 수천%의 고금리로 돈을 빌렸다 금전 압박에 못 이긴 30대 여성이 지난 9월 어린 딸을 홀로 두고 숨졌다. 누군가의 엄마이자, 또 사랑스러운 딸이기도 했던 피해 여성의 삶을 벼랑 끝으로 내몬 끔찍하고 지독했던 불법 추심의 행태라는 지적이 쏟아진다.
지난 9월 스스로 세상을 떠난 30대 여성 A씨가 남긴 유서에는 사채업자들에게 빌린 금액이 빼곡히 적혀 있었다.
빌린 건 수십만 원 정도가 대부분이었는데 A 씨는 말도 안 되게 많은 금액을 갚으라는 협박에 시달렸던 것으로 확인됐다. 생전에 주변에 보낸 문자 메시지에서 A 씨는 소액을 빌리고 갚으면 되는 줄 알았는데 돈을 갚기로 한 시간보다 1분이 늦을 때마다 10만 원씩 더 내라는 압박을 받았다고 말한다. 100만 원을 빌리면 일주일 만에 150만 원으로 불어났는데 연 3000%가 넘는 천문학적인 이자를 요구한 것이다.
사채업자들은 심지어 A씨는 물론 가족과 지인들에게도 쉴 새 없이 메시지를 보내고 전화를 해댔다. 사채업자들은 “평생 쫓아다니며 돈을 받아내겠다, 죽이겠다”며 위협했다. A씨는 사채업자들의 끝없는 괴롭힘에 극단적인 생각까지 했다고 주변에 호소했다. 결국 협박과 주변인들에 대한 압박에 못 이겨 A씨는 세상을 떠났지만 그 뒤에도 사채업자들은 불법 추심을 멈추지 않았다. 남은 가족에게 전화해 A씨를 대신 돈을 갚으라며 위협했다.
사채업자들의 악랄한 행태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이런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며 서울시는 불법 대부업 피해 근절을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섰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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