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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4 (목)

李 때리고 尹 띄우고…담화 이후 달라진 한동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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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尹담화 이후 '원 팀'을 외치며 견인차 자처하는 모습
"지지율 하락 위기감"…'정권 재창출' 민심 회복 나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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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의힘·윤석열 정부 합동 전반기 국정성과 보고 및 향후 과제 토론회에서 한동훈 대표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한 대표는 이 자리에서 윤석열 정부의 성과를 열거했다. /남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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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ㅣ신진환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당정 일체'를 강조하면서 임기 반환점을 돈 윤석열 정부의 성과를 띄우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과 갈등설까지 불거질 정도로 각을 세워왔던 왔던 것을 고려하면 미묘하게 달라진 모습이다. 지지율 하락으로 인한 '실물 정부'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공멸 방지' 등 복합적인 요인을 고려한 행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 대표는 1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의힘·윤석열 정부 합동 전반기 국정성과 보고 및 향후 과제 토론회'에 참석해 윤석열 정부의 전반기 성과로 한미관계 복원, 한일관계 정상화, 체코원전 수주, 화물연대 불법 파업 개혁 등을 거론했다. 당정은 운명공동체라 하더라도 한 대표는 "대단한 성과", "대단한 업적"이라는 표현을 써가며 윤 대통령을 치켜세웠다.

대통령실과 대립 양상을 보여온 한 대표의 태도가 달라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 대표는 이날부터 가동한 여야의정 협의체 구성과 김건희 여사 리스크 해법을 두고 대통령실과 각을 세워왔다. 특히 지난달 21일 윤 대통령과 면담에서는 물론, 때때로 용산을 향해 대통령실 참모진 개편, 쇄신용 개각, 김 여사 활동 중단 등 거침없이 목소리를 내며 압박해왔을 정도다.

그랬던 한 대표가 윤 대통령의 대국민담화 및 기자회견 이후로 '원 팀'을 외치며 '견인차'를 자처하는 모습이다. 왜 태도가 달라졌을까. 한 대표의 발언에서 힌트를 얻을 수 있다. 윤 대통령이 변화와 쇄신에 공감했다는 점이다. 한 대표는 "저는 여러분께 변화와 쇄신을 계속 말씀드렸다. 대통령께서도 지난 담화에서 변화와 쇄신을 말씀하셨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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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대표는 윤석열 정부의 전반기 성과로 한미관계 복원, 한일관계 정상화, 체코원전 수주, 화물연대 불법 파업 개혁 등을 거론했다. 사진은 국민의힘 추경호 원내대표와 한 대표. /남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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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초 한 대표는 윤 대통령이 담화를 낸 지난 7일 "대통령께서 어제 현 상황에 대해 사과하고, 인적 쇄신, 김 여사 활동 중단, 특별감찰관의 조건 없는 임명에 대해 국민께 약속하셨다"고 평가했다. 친한(친한동훈)계 일각에서는 윤 대통령이 명쾌하게 답하지 않았다고 비판을 제기했지만, 민심을 앞세워 속도감 있게 실천해야 한다며 실행론을 편 한 대표의 시각은 달랐다.

한 여권 인사는 <더팩트>와 통화에서 한 대표의 변화한 태도와 관련해 "윤 대통령과 여당 지지율이 반등하지 못하고 저조한 위기 상황이라는 점을 고려한 듯하다"라며 "이대로 가다가는 (당정이) 수습 불능 상태로 빠질 수 있기에 그전에 화합해 민심을 회복하자는 메시지를 계속 강조하는 것이지 않겠나. 가장 기본적이고 근본적인 접근법"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원외 인사는 "한 대표가 대통령실을 계속 흔들 수만은 없었을 것"이라며 "윤 대통령의 임기가 절반이나 남은 데다 (한 대표가) 확실히 당을 장악했다고 볼 수 없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윤 대통령에 대해 쓴소리하는 한 대표에 대해 불만을 가진 당원들도 꽤 있다. 종합적으로 봤을 때 한 대표가 윤 대통령의 임기 전환을 계기 삼아 당정의 의기투합을 도모하는 것 같다"고 했다.

실제 한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와 국정성과 보고 토론회에서 여야의정 협의체가 개문발차한 데 대해 큰 의미를 부여하며 당정이 의료개혁의 결실을 마련하겠다고 공언했다. 민심 회복과 정부의 의료개혁 동력 마련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의미로 보인다. 여러 차례 민생을 강조했던 부분도 비슷한 맥락으로 읽힌다. 궁극적으로는 정권 재창출을 위한 과정으로 볼 수 있다.

반대로 한 대표는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와 위증교사 혐의 1심 선고 공판을 앞둔 이재명 대표와 민주당에 날을 세우고 있다. 차기 대권 가도와 함께 정국 주도권의 향배를 가를 중대 분수령이라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한 대표와 여당이 줄기차게 이 대표의 재판을 생중계해야 한다고 촉구하는 것도 여론전의 일환이다. 국민의힘은 12일 '이재명 민주당의 사법방해저지 긴급대책회의'를 개최해 공세 수위를 높일 전망이다.

shincomb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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