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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4 (목)

"집 앞에 고압 전봇대가 웬말"…대보, 태양광 송전선로 공사에 주민들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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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보에너지솔루션, 누동리에 송전선로 건설
주민들 "동의 없이 전주 갖다 놔" 반발
대보 "현재 보상 조율중…지중화는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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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동1리 주민들은 마을 곳곳에 '주거지역 이격거리 무시하고 주민동의 없는 태양광 송전선로 설치 전면 반대', '마을주민 기만하는 대보에너지솔루션은 즉각 물러거라' 등의 현수막을 내걸고 반대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독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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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황준익 기자] 대보에너지솔루션이 충청남도 태안군 고남면 누동1리 마을을 지나는 태양광 발전 송전선로 공사를 추진하면서 주민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집 앞에 고압 전류가 흐르는 전주가 세워지는 만큼 주민들 동의 없이는 절대 공사를 할 수 없다는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14일 <더팩트> 취재를 종합하면 대보에너지솔루션은 태안군 창기리 안면변전소에서 누동2리 태양광발전단지 입구까지 태양광 발전 송전선로 연계공사를 추진하고 있다. 발주처는 비가코리아태안이다. 공사 기한은 내년 3월까지다.

이 구간 중 누동1, 3리 구간이 마을 주민 민원으로 현재 공사가 중단된 상태다. 태안군청은 지난 3월 '도로점용(굴착) 공사 착공신고 수리를 통보했다. 이에 대보에너지솔루션은 지난달 10일까지 도로 굴착 및 콘크리트 전주를 시공하고 있었다.

이러한 사실이 알려지자 누동1리 주민들은 마을 곳곳에 '주거지역 이격거리 무시하고 주민동의 없는 태양광 송전선로 설치 전면 반대', '마을주민 기만하는 대보에너지솔루션은 즉각 물러거라' 등의 현수막을 내걸고 반대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반대 주민들이 모인 반대대책위원회의 한 공동대표는 "아무리 시골에 살아도 주민들하고 대화 한번 없이 마을 한복판에 고압선이 지나갈 수가 있냐"며 "주민들은 아무것도 모르고 있다가 느닷없이 마을에 전주를 갖다놨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그러면서 "대보에너지솔루션과 비가코리아태안은 주민들 동의도 없이 송전선로 설치허가를 득했고 도로점용 공사 착공신고 역시 동의 없이 진행됐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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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 주민들인 모인 반대대책위원회의 한 공동대표는 "아무리 시골에 살아도 주민들하고 대화 한번 없이 마을 한복판에 고압선이 지나갈 수가 있냐"며 "주민들은 아무것도 모르고 있다가 느닷없이 마을에 전주를 갖다놨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독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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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동1리 주민들의 반대로 설명회조차 제대로 진행되지 않고 있다. 설명회 참석을 통해 내용을 전달받는 것 자체가 사업의 절차 진행을 도와주는 꼴이 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 공동대표는 "공사 허가가 나기 전에 주민들을 이해시키고 설명회를 해야 하는데 그런 건 전혀 없이 전주를 세운다고 하니 주민들이 찬성하겠느냐"며 "애초 발주 허가를 받을 때 77번 국도로 송전선로가 지나가게 돼 있었는데 돈이 많이 들어가니 갑자기 가까운 누동리로 튼 것으로 안다"고 비판했다.

이어 "고압전선이 인체에 해롭지 않게 땅속으로 들어가야 주민들이 수긍하지 전주는 절대 안 된다"며 "지금은 설명회 문제가 아니라 적절한 보상제의를 통한 협상을 진행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지면서 주민들과 누동1리 이장과의 갈등도 불거졌다. 이장이 송전선로 건설에 찬성했다는 이유에서다. 이와 관련 누동1리 이장은 "주민 설명회를 통해 반대든 찬성이든 하자는 것인데 이를 두고 이장이 송전선로를 끌어들였다는 주장을 한다"며 "보통 송전선로가 마을을 지나가면 사업자가 발전기금을 주는데 소송으로 이어져 패소하면 보상도 받지 못한다"고 억울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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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보에너지솔루션은 지난달 10일까지 도로 굴착 및 콘크리트 전주를 시공하고 있었다. 사진은 누동1리 마을에 세워진 전주. /독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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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보에너지솔루션 측은 주민들 반대에 대해 "현재 주민 대표들하고 보상 관련해서 조율하고 있다"며 "전주만 갖다 놓은 상황이지 공사는 시작하지 않고 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저희가 법인이다 보니 어느 마을이나 주민 개개인에게 보상금을 줄 순 없다"며 "마을 발전기금을 통해 피해를 최소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주민들이 공사 구간이 변경됐다고 주장하는 것에 대해서는 "애초 누동1, 3리를 지나가도록 신고해 중간에 변경되지 않았다"며 "공사하는 입장에서 지중화는 비용이 많이 들어가다 보니 양해를 구하고 주민들이 불편하지 않은 선에서 전주를 들이려 한다"고 밝혔다.

한편 대보에너지솔루션은 지난 3월 대보그룹 계열사인 대보정보통신의 신재생에너지사업을 물적분할해 설립됐다.

plusik@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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