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필휴 세브란스 교수팀, 연구 결과 발표
파킨슨병 환자, 배아줄기신경세포 치료제 효과 측정한 임상연구팀. 왼쪽부터 이필휴 세브란스병원 신경과 교수, 장진우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신경외과 교수, 김동욱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생리학교실 교수. (세브란스병원 제공) 2024.11.12/뉴스1 ⓒ News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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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조유리 기자 = 파킨슨병 환자에게 배아줄기세포 유래 치료제를 이식한 지 1년이 경과하자 가벼운 운동을 할 정도로 상태가 호전됐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세브란스병원은 이필휴 세브란스병원 신경과 교수 임상 연구팀이 파킨슨병 환자 12명을 대상으로 배아줄기세포 유래 중뇌 도파민 신경세포 치료제를 이식한 지 1년이 지난 결과, 관찰한 6명 모두 증세가 호전됐다고 12일 밝혔다.
이 환자들은 배드민턴과 탁구를 하기 시작할 정도로 상태가 호전됐다. 기존에 도파민 약물치료를 받았음에도 약효가 감소하는 약효소진 현상을 보이거나 걷는 데 어려움을 겪는 등 부작용을 보였던 환자들이다.
연구팀은 파킨슨 환자 총 12명을 대상으로 치료제를 저용량(315만개 세포)과 고용량(630만개 세포) 등 2개 그룹으로 나눠 이식했고, 각 환자 그룹 3명에서 증상 호전 정도를 측정했다.
증상 심각도에 따라 단계가 올라가는 호엔야척도로 결과를 살펴보면, 저용량 투여자의 경우 평균 19.4%가, 고용량 투여자는 평균 44.4%가 호전됐다. 고용량의 호전 정도는 중증 상태에서 질병의 초기 상태로 호전된 것을 의미한다.
객관적인 운동 수행 능력을 평가하는 파킨슨 평가척도에서는 저용량 투여자는 22.7%, 고용량 투여자는 25.3%가 상태가 좋아졌다.
걷거나 몸의 방향을 바꿀 때 일시적으로 움직임을 멈추는 보행 동결 부작용은 저용량 투여자 2명 중 1명에서 아예 사라졌고 고용량 투여자 3명에게서는 전혀 보이지 않았다.
일부 투여자의 경우 파킨슨 평가척도가 1년 후 40.7%까지 크게 호전돼 본 치료제가 파킨슨병 치료에 있어 게임 체인저로서의 가능성을 시사했다.
도파민 뇌영상을 촬영했을 때도 도파민을 분비하는 도파민 세포 생착 신호가 증가한 것을 관찰할 수 있었으며 고용량에서 신호 증가가 컸다. 도파민은 사람이 부드럽게 움직일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물질로 파킨슨병 환자에게서 적게 분비된다.
세브란스병원은 임상시험계획에 따라 이식 후 2년까지 추적 관찰하며 경과를 지켜볼 계획이다.
현재까지 이식한 12명 중 1명이 이식 부위와 관련이 없는 주변 부위에 경미한 출혈이 관찰되었으나 특이한 신경학적 이상소견이나 부작용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모든 환자에서 세포 이식과 관련된 특이한 부작용도 관찰되지 않았다.
치료제 개발자인 김동욱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생리학교실 교수는 "우리가 개발한 세포치료제는 인간 배아줄기세포를 활용한 것으로 파킨슨병 치료 효과가 우수한 것은 물론 보행동결이나 약효 소진 등 대표적인 부작용들을 줄였다"며 "파킨슨병을 오래 앓던 환자가 투여 후 배드민턴과 산책을 즐기게 된 만큼 근본적인 치료법으로 환자들이 건강한 삶을 되찾는 것에 기여할 것"이라고 했다.
파킨슨병 세포치료제의 제조 및 공급은 에스바이오메딕스가 담당하고 있다.
ur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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