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 론칭한 ‘R.LUX’(알럭스)와 ‘C.STREET’(C.스트릿)이 쿠팡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자리 잡았다. 이 두 브랜드로 쿠팡은 투트랙 전략적 전환을 예고하고 있다.
◇ ‘저가 꼬리표’ 떼기 첫걸음 시작
쿠팡, ‘알럭스’ 전용앱 출시. 사진 | 쿠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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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필수품, 특히 물티슈, 기저귀 등 저렴한 공산품을 빠르게 배송해 소비자들의 일상 속 필수품으로 자리 잡았던 쿠팡이 최근 저가 공산품에서 프리미엄 시장으로 확장해 매출 증대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쿠팡은 먼저, 럭셔리 뷰티 버티컬 서비스 ‘R.LUX’를 출시했다. ‘R.LUX’는 로켓배송과 럭셔리를 결합한 이름으로, 쿠팡이 럭셔리 뷰티 브랜드 정품을 직매입해 당일 혹은 다음날 배송하고, 차별화된 포장 서비스로 경쟁력을 구축하고 있다.
특히 ‘R.LUX’는 고객의 몰입도를 높이기 위해 전용 앱을 개발하고, ‘시그니처 패키지’라는 맞춤형 포장을 도입했다. 쿠팡은 고객들이 명품을 단순히 구매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명품을 받아보는 순간의 경험까지 고려해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이는 럭셔리 뷰티 시장에서 브랜드 가치와 서비스 품질을 중요하게 여기는 고객들에게 강력한 매력 포인트로 작용한다.
또 쿠팡은 지난 11일 스트릿 패션 전문관인 ‘C.STREET’도 론칭했다. 쿠팡은 ‘C.STREET’을 시작으로 패션 시장 공략에도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C.STREET’은 보드문화, 올드스쿨 등 20·30세대를 겨냥한 트렌디한 스트릿 패션 브랜드를 큐레이션해 소개하는 셀렉숍이다. 직매입을 통한 제품 신뢰도 확보와 함께 30일 무료 반품 정책이 적용됐으며, 기존의 로켓배송 서비스를 프리미엄 패션 카테고리에 맞춤화했다.
실제 쿠팡의 이러한 프리미엄 시장 공략은 분기별 매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올해 3분기 쿠팡의 매출은 10조69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 성장했다. 이중 쿠팡이 인수한 ‘파페치’(Farfetch)와 같은 명품 이커머스 업체가 럭셔리 영역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파페치는 이번 3분기 실적 보고서에서 손익분기점에 가까운 수익성을 기록해, 쿠팡의 럭셔리 및 프리미엄 제품군에 대한 투자와 성장 가능성을 입증했다.
◇ 그래도 아직은 ‘저렴이’ 쿠팡인데
쿠팡, ‘C.STREET’ 패션 셀렉숍 그랜드 론칭. 사진 | 쿠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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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은 ‘R.LUX’와 ‘C.STREET’를 통해 프리미엄 카테고리까지 영역을 넓혀, 고객의 다양한 니즈에 대응하고 브랜드 이미지 자체를 고급화하려는 시도를 보여주고 있다. 다만 동시에 해결해야 할 과제도 있다.
구매력이 높은 소비자들은 특히 신뢰도에 민감하다. 쿠팡이 신규 브랜드를 통해 저가 이미지를 탈피하려는 것은 긍정적이지만, 이들에게 지속해 진정성을 입증해야 한다. 직매입을 통한 정품 제공과 신뢰성 있는 A/S 정책이 중요한 부분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또한 저가 고객층이 여전히 쿠팡의 주요 고객층이기 때문에 프리미엄 이미지 구축이 기존 고객층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신중하게 균형을 맞춰야 할 것으로 보인다.
명품 시장에서는 구매 경험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단순히 제품을 제공하는 데 그치지 않고, 고급스러운 언박싱 경험, 맞춤형 서비스, 고객 서비스 등 전체 구매 과정을 개선하는 것도 중요한 부분이다.
업계 관계자는 “쿠팡이 3분기에 이어 프리미엄 전략을 강화하고 있어 4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특히 연말 시즌은 프리미엄 및 명품 카테고리 수요가 증가하는 시기이므로, ‘C.STREET’과 ‘R.LUX’와 같은 고급화된 서비스가 매출 상승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며 “빠른 배송과 정품 신뢰성,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바탕으로 4분기에도 성장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짚었다. gyuri@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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