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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3 (화)

이슈 질병과 위생관리

생후 2개월 영아, 백일해로 사망…적극 예방접종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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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적 유행…고위험군 영아 보호 필요

임신3기 임신부, 예방접종 반드시 필요해

부모·의료종사자 등 성인도 백신 접종해야

[이데일리 안치영 기자] 국내에서 생후 2개월 영아가 백일해로 사망했다.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고 있어 영유아 부모와 관련 직종 종사자가 적극 백신을 예방접종해야 한다.

질병관리청은 백일해 첫 사망자(생후 2개월 미만)가 발생함에 따라 감염 시 중증으로 발전 가능성이 높은 고위험군인 1세 미만 영아 보호를 위해 임신부, 동거 가족(부모, 형제, 조부모 등) 및 돌보미 대상 백일해 백신 접종이 필요하다고 12일 당부했다.

이번에 발생한 백일해 첫 사망 사례는 생후 2개월 미만 영아로 백일해 1차 예방접종 이전에 사망했다. 기침, 가래 등 증상으로 의료기관을 내원 후 지난 10월 31일 백일해 양성이 확인됐고 이후 입원 치료를 받아오다 11월 4일 증상 악화로 사망했다. 발작성 기침을 특징으로 하는 백일해는 올해 11월 1주 기준 총 3만 332명의 환자(의사환자 포함)가 신고됐으며 7~19세 소아·청소년이 전체의 87.7%(2만 6591명)를 차지하고 있다.

0~6세의 경우 전체 환자의 3.3%(1008명)으로 8월 이후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며 1세 미만 영아도 10월 초에는 주당 2~4명의 신고를 보이다 10월 말 12명까지 신고됐다. 올해는 전 세계적으로도 백일해가 유행하면서 사망자도 함께 보고되고 있다. 영국의 경우 올해 9월까지 누적 1만 3952명이 발생했으며 영아 10명이 사망했다. 프랑스에서는 올해 13만 명 이상 발생했으며 35명의 사망자 중 소아 22명(1세 미만 20명), 성인 13명이 보고됐다. 미국의 경우 올해 2만 2273명이 발생해 전년도 동 기간(4840명)대비 4.6배 증가했고 1세 미만 사망 사례의 경우 2023년 2명, 2022년 1명이 보고됐다.

질병관리청은 백일해가 국내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는 상황에서 감염 시 중증 합병증 발생 가능성이 가장 높은 고위험군에 대한 보호가 필요함을 강조했다. 우선 생후 첫 접종(2개월) 이전 영아가 백일해에 대한 면역을 갖고 태어날 수 있도록 임신 3기(27~36주) 임신부 예방접종이 반드시 필요하다. 아울러 생후 12개월 미만 영아는 빠짐없이 2·4·6개월에 적기 예방접종을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며 그 외 고위험군(면역저하자, 중등증 이상 만성폐쇄성 폐질환자), 영유아의 부모 등 돌보미, 의료종사자 및 산후조리원 근무자 등 성인들도 올해 백일해 유행 상황을 고려해 백신 접종할 것을 당부했다.

또 백일해가 소아·청소년 연령대를 중심으로 크게 유행하는 상황임을 고려해 적기 접종율이 상대적으로 낮은 11~12세의 6차 접종을 적극 독려하고 있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우리나라에서 백일해 첫 사망자가 발생한 만큼 고위험군은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면서 “정부에서는 최근 증가 추세인 0~6세 백일해 발생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관계부처와 전문가 합동으로 호흡기 감염병 관계부처 합동 대책반을 운영해 대응하고 의료현장에서 필요한 사항을 지원해 나갈 예정”이라고 했다.

이데일리

초·중학교 입학생 예방접종 확인사업 카드뉴스 중 일부 (자료=질병관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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