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이 5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2024 소상공인의 날 기념행사에 참석해 축사를 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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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서울시장은 12일 "더불어민주당 소속 지방자치단체장과 기초·광역의원들이 이재명 대표의 무죄 판결을 촉구하며 서울로 상경해 시위를 벌였다"며 "모두 이 대표를 향한 충성 경쟁"이라고 비판했다.
오 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부끄러운 충성 경쟁'이라는 제목으로 올린 글에서 이같이 언급하며 "이 대표를 향해 경쟁적으로 충성 경쟁을 벌이고 있다니, 민주당 내에서 부끄러움을 느끼는 정치인은 없단 말인가"라고 지적했다.
그는 "대선 주자로 국민 앞에 섰던 사람이 다수의 범죄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면 속죄하는 마음으로 겸허히 법정에 서는 것이 마땅하다"며 "이 대표는 오히려 당과 국회를 '방탄의 수단'으로 전락시키고 검찰과 법원을 겁박하거나 예산으로 사탕발림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또한 헌법재판소나 방송통신위원회 같은 국가 기관의 기능 정지를 아무렇지 않게 여기고 선고가 가까워지자 주말마다 '방탄 장외 집회'를 열고 있다"고 꼬집었다.
오 시장은 "재판에 대한 지독한 오해와 무지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며 "재판은 판사가 사실관계를 확정해 법리를 적용하는 것이다. 무조건 '무죄를 달라'고 외치는 모습은 마치 조선 시대 원님 재판이나 선조가 선위 소동을 벌일 때 신하들이 '통촉하여 주시옵소서' 하던 그 장면을 떠오르게 한다"고 했다.
선위 소동이란 실제로 물러날 생각이 없는 왕이 살아서 다른 사람에게 왕위를 물려주겠다는 의사를 밝히고 세자와 신하들이 만류하는 과정을 거치면서 충성심을 확인하고 본인의 왕권을 강화하는 것을 말한다.
오 시장은 그러면서 "정당이, 정치인이 '충성 경쟁'을 할 대상은 오직 국민뿐"이라고 역설했다.
[이투데이/서이원 기자 (iwonseo96@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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